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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활동량 줄어 '확찐자'…과도한 운동에 발바닥 찌릿찌릿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1 05:00

수정 2020.04.11 04:59

[척추·관절 100세 설계] 활동량 줄어 '확찐자'…과도한 운동에 발바닥 찌릿찌릿


[파이낸셜뉴스] 회사원 박 모씨(44·남)는 재택근무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까지 자제하면서 활동량이 급격히 줄었다. 평소 운동으로 꾸준히 체중관리를 해왔던 그였지만 실내 생활만 하다 보니 체중이 늘어 '확찐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날씨가 풀리자 오랜 집콕 생활이 답답해졌고, 체중 감량을 위해 인적이 드문 밤에 인근 공원을 찾아 달리기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나선 야외 운동에 기분이 상쾌해졌고, 매일 밤 조금 무리하다 싶게 달리기 운동을 강행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발에 통증이 느껴지더니 걷기 조차 힘들었다. 갑작스러운 운동에 근육통이 생긴 거라 여겼지만 걷는 것이 힘들어지자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에서부터 발가락 앞까지 발바닥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보행 시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여 발의 탄력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박 씨처럼 체중이 하체에 실리는 활동이 과할 경우 족저근막 부위에 미세파열 및 염증이 생겨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마라톤, 등산, 축구 등 운동뿐 아니라 오래 서 있는 경우,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쿠션이 좋지 않은 신발을 신는 경우, 체중이 갑자기 증가한 경우 등 발바닥에 스트레스를 주는 모든 활동이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꿈치 안쪽에 통증이 발생하고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어 보행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와 오랜 시간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고, 발가락을 위로 젖혔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발목을 위로 젖히는 스트레칭 중에도 발바닥에 통증이 있거나 발뒤꿈치에서 4~5cm 앞에 위치한 부위가 주로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촉진이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염증성 변화를 일으킨 근막을 찾아내 진단한다.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족저근막 스트레칭, 마사지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과체중이라면 체중감량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거나 만성이 된 경우라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수술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최소 1년 간 족저근막 스트레칭 재활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족저근막 일부를 절개해서 약간 늘려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날씨가 풀리고 운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에게 알맞은 강도로 운동계획을 짜고,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신고 운동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 후에는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차가운 음료수 캔이나 물병 등을 발바닥에 두고 체중을 실어 굴리는 스트레칭이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장규선 원장(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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