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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제주로” 손흥민, 부상 회복·병역 해결 '재도약'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2 08:50

수정 2020.04.12 09:06

20일 해병대 제9여단 훈련소 비공개 입소
5월8일까지 기초군사훈련 진행 
팔꿈치 부상 완치 단계…5월에 팀 복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런던=AP/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런던=AP/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에게는 제주도가 기회의 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전 세계 축구가 올 스톱된 가운데, 오는 20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해병대 제9여단 91대대 훈련소에 들어가면서, 부상 회복과 병역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현역 자원으로 해병대에 입대하는 것이 아니다.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얻은 손흥민은 훈련소에서 예술·체육요원 복무(보충역)에 대한 기초군사훈련을 받게 된다.

기초군사훈련 기간은 3주다. 손흥민은 제주지역 20-1차 보충역 기초군사훈련 일정에 따라 20일 입소해 다음달 8일 퇴소할 예정이다.


해병대는 4주를 소화해야 하는 육군과 달리, 지난해부터 3주 체제의 기초군사훈련 체제를 시범 운용하고 있다.

손흥민은 가능한 빨리 팀에 복귀하기 위해 해병대 입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입소는 비공개로 치러진다. 손흥민의 매니지먼트사인 손앤풋볼리미티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비공개 입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팬과 취재진의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다. 손흥민은 이에 따라 차량을 이용해 부대 내 지정 장소에서 하차한 후 바로 입소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훈련받는 대정읍 상모리 해병대 군 시설은 한국전쟁 당시 50만 장병을 양성해 서울 수복의 발판이 된 옛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로 사용됐던 곳이다. 당시 훈련소를 상징하던 정문 기둥과 지휘소(등록문화재 제409호)도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이곳을 광복 이후 국군 창설과 6·25전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한편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9골7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골1도움으로 맹활약하면서 지난 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발표한 팀별 MVP 팬투표 결과, 2019-20시즌 토트넘 홋스퍼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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