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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유승민, 뜨거운 포옹 “뭉쳐서 文정권 이기자”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2 13:03

수정 2020.04.12 13:10

드디어 만난 두 사람, '정권 심판론' 강조
황교안 “큰 절..몸을 낮추니 국민 아픔 보였다”
유승민 “최근 실수 반성하고 사과..기회달라”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와 유승민 의원이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와 유승민 의원이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서울 종로구 후보)와 유승민 통합당 의원이 12일 만나 두 손을 맞잡고 ‘뭉쳐서 이기자’는 의지를 다졌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회동이 불발된 두 사람이 통합 후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한 자리에 선 것이다.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에서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하고 ‘문재인 정권 심판론’에 한목소리를 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유승민 의원은 “오늘 진심을 담아 국민여러분께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세를 낮췄다.
유 의원은 “그동안 저희가 국민의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의 여러 가지 실수들, 거듭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통합당 후보들의 연이은 ‘막말’ 논란에 대한 언급이다.

이어 “지금 코로나 사태가 선거를 다 덮었다고 한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지난 3년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절대 잊지 않고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 혁신하고 더 개혁해서 이제는 ‘저런 보수정당이면 믿고 지지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할 때까지 저희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며 “제발 기회를 주시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호보와 유승민 의원이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에서 손을 잡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호보와 유승민 의원이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에서 손을 잡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1
마이크를 이어받은 황교안 대표는 먼저 종로구민을 향해 “종로에 출마한 후 종로에 몸을 두고 종로 주민과 함께 애쓰고 나라 살릴 궁리를 했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새벽에 일어나서 밤 늦게까지 구석구석 찾아다니면서 국민께 호소했다. 이제 국민들이 제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10일과 11일 종로구 일대를 돌며 큰 절을 올린 것을 언급하며 “제 몸을 낮추고 자세를 낮출수록 과거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인들의 그 신발바닥이 보였다 우리 근로자들의 해진 그 옷자락이 보였다. 낮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우리 국민들의 아픔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어렵게 하고 서민들에 고통 주는 문 정권을 막아내야 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고 외쳤다.

또 황 대표는 여권 인사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비례 의석을 합쳐 범진보 180석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하다”며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을 자신 있게 무너트리기 위해서는 힘이 아직 부족하다”며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이번 선거가 어떻게 될지 이야기 나눴다”며 “문 정권 심판에 대한 정서가 강하게 있는데 통합당에 선뜻 손이 안 오는 부분에 저희가 새로운 희망을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투표 날이 가까워질수록 문 정권의 견제와 심판으로 대안 세력에게 국회를 맡겨보자는 (민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끝까지 최선 다하면 언론에서 예상하는 결과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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