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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인]튜울립 봉오리 닮은 숨막히는 실루엣 압권… 자페라노 울트라 라이트 최고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2 17:05

수정 2021.02.03 21:40

와인리뷰 프리미엄 와인 잔 쇼케이스.. 와인 잔에 따라 와인의 맛 확연히 달라져
에스페리엔제 와인 맛을 열어주는데 최고.. 토요 사사키, 내구성과 기능성 다 잡아
자페라노 울트라 라이트 보르도 잔에 담긴 레드와인과 잔의 실루엣이 숨막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자페라노 울트라 라이트 보르도 잔에 담긴 레드와인과 잔의 실루엣이 숨막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와인 잔이 좋으면 와인의 맛도 달라질까.

와인을 마셔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그렇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와인을 일회용 종이컵에 먹는 것과 제대로 된 와인 잔에 따라 마시는 것은 완전히 맛과 향에서 천지차이를 보입니다. 또 같은 와인 잔이라 하더라도 장인이 직접 입으로 불어 만든 프리미엄 잔에 담겨진 와인은 일반 와인 잔에 담긴 와인과 확연히 다른 맛과 향을 보여줍니다.

와인 매니아라면 "와인은 눈으로, 코로, 입으로 세 번 마시는 술"이라는 말을 들어봤을겁니다. 인체를 닮은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얇은 잔에 따라진 와인은 그 자체로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스월링을 한 후 와인 잔의 오목한 입구에 코를 묻어보세요. 수년동안 갇혀 있던 온갖 향이 깨어나며 황홀한 향기를 뿜어냅니다. 또 와인 잔의 얇은 립을 타고 혀에 떨어지는 와인은 입속의 미뢰를 순식간에 일으켜 세웁니다. 와인을 즐긴다는 것은 이처럼 와인의 색을 감상하고, 향을 맡으며, 입안에 흘려보내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지난 8일 와인리뷰가 서울 강남구 한 레스토랑에서 개최한 프리미엄 와인 잔 쇼케이스에 나온 와인 잔들. 왼쪽 세로줄부터 자페라노 에스페리엔제 시리즈, 울트라 라이트 시리즈, 토요 사사키 디아망 시리즈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지난 8일 와인리뷰가 서울 강남구 한 레스토랑에서 개최한 프리미엄 와인 잔 쇼케이스에 나온 와인 잔들. 왼쪽 세로줄부터 자페라노 에스페리엔제 시리즈, 울트라 라이트 시리즈, 토요 사사키 디아망 시리즈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와인을 맛있게 마시려면 우선 와인의 품질이 좋아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와인을 담아 즐기는 잔도 아주 중요합니다. 와인의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잔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좋은 와인 잔은 와인의 맛과 향을 더욱 좋게 해주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분위기도 더욱 빛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정말 좋은 와인 잔은 그 자리를 우아하게 만들어주고 자신은 물론 마주앉은 사람마저 행복하게 바꿔놓는 힘이 있습니다.

자페라노 에스페리엔제 시리즈(왼쪽)와 울트라 라이트 시리즈에 와인이 서빙돼 있는 모습.
자페라노 에스페리엔제 시리즈(왼쪽)와 울트라 라이트 시리즈에 와인이 서빙돼 있는 모습.

토요-사사키 디아망 시리즈 와인잔에 와인이 담긴 모습.
토요-사사키 디아망 시리즈 와인잔에 와인이 담긴 모습.

지난 8일 와인리뷰가 진행한 프리미엄 와인글라스 쇼케이스를 통해 와인 잔에 따라 와인의 맛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 지 직접 경험해봤습니다. 이날 행사장에 나온 와인 잔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명품 와인 잔 자페라노(Zafferano)의 울트라 라이트(Ultra Light) 시리즈와 에스페리엔제(Esperienze) 시리즈, 일본내 최대규모의 크리스탈 글라스 회사 토요-사사키(Toyo-Sasaki)의 디아망(Diamant)시리즈입니다.

자페라노는 1970년대 가족기업으로 창업한 디자이너인 페데리코 디 마요(Federico de Majo)가 2001년 설립한 회사로 아름답고 섬세하고 가벼우며 기능적인 잔으로 유명합니다. 울트라 라이트는 95~105g의 초경량 핸드메이드 와인글라스로 세계 최고급 크리스탈 와인글라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 에스페리엔제는 스월링에 최적화 된 물결무늬 디자인으로 글로벌 특허를 받은 테이스팅에 최적화 된 크리스탈 와인 글라스입니다.

토요-사사키는 1878년 창립한 토요와 1902년에 창립한 사사키가 합병해 만든 회사로 디아망 시리즈는 글라스의 볼, 림, 스템, 베이스까지 모든 부분이 이온 스트롱으로 제작돼 충격에 극단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스크래치도 잘 생기지 않는 제품입니다.

자페라노 울트라 라이트 시리즈.
자페라노 울트라 라이트 시리즈.


■이슬을 머금은 튜울립 봉오리가 연상되는 실루엣 압권
자페라노 울트라 라이트 와인 잔은 그 아슬아슬한 실루엣이 엄청나게 매력적입니다. 한껏 부풀어 오른 튜울립 봉오리 위에 이슬이 방울져 있는 모습이 연상되는 곡선미는 정말 압권입니다. 와인이 들어와 앉아 있으면 그 모습은 더 황홀합니다. 아마도 새초롬하게 토라진 애인의 얼굴을 금새 활짝 핀 모습으로 바꿔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아주 훌륭합니다. 와인을 빨리 열어주고 스월링으로 뿜어져 나온 와인의 향도 집중적으로 잘 가둬줍니다. 게다가 가볍고 탄성까지 좋아 왜 세계 최고의 와인 잔으로 불리는지를 알게 해줍니다.

이날 선보인 제품은 샴페인, 루아르, 보르도 등 3가지로 울트라 라이트 샴페인 잔은 높이 250㎜, 직경 85㎜, 무게 104g, 용량 510ml 규모며 루아르 잔은 높이 210㎜, 직경 106㎜, 무게 95g, 용량 550ml 규모입니다. 보르도 잔은 높이 250㎜, 직경 115㎜, 무게 105g, 용량 820ml 규모입니다.

자페라노 와인잔.
자페라노 와인잔.


자페라노 에스페리엔제 시리즈.
자페라노 에스페리엔제 시리즈.


■물결치는 무늬 하나가 이렇게 와인을 달라지게 만들다니
자페라노 에스페리엔제는 아래 부분이 넓은 구조로 잔의 밑부분에 물결치는 무늬가 와인의 맛과 향을 완전히 달라지게 만드는 잔 입니다. 와인이 맛을 정말 빨리 열어주고 향도 금방 깨워줍니다. 디캔팅 절차가 필요없을 정도로 와인을 따라놓고 스월링 몇번만 하면 마치 마법같이 와인의 맛과 향이 좋아집니다. 어린 와인이나 맛과 향이 층층이 두껍게 쌓인 와인을 마실때 브리딩할 시간이 부족할 경우 사용하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자페라노 에스페리엔제.
자페라노 에스페리엔제.


또 주름진 물결 무늬는 와인 잔을 기울이지 않아도 와인의 색깔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와인 잔의 본연의 역할을 정말 탁월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곡선미나 균형미를 완벽하게 담아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과 초경량 제품 치고는 다소 무겁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이날 경험한 제품은 스파클링, 화이트, 아로마 레드 등 3가지로 스파클링은 높이 245㎜, 직경 76㎜, 용량 380ml이며 화이트는 높이 210㎜, 직경 89㎜, 무게 189g, 용량 450ml규모다. 아로마 레드는 높이 220㎜, 직경 100㎜, 무게 200g, 용량 600ml 규모입니다.

토요 사사키 디아망 시리즈.
토요 사사키 디아망 시리즈.


■강력한 내구성에 기능까지 갖춘 신기한 와인 잔
와인잔에 세제칠하다가, 헹구다가, 물기를 닦아내다가 "쨍그랑"…. 와인 매니아라면 최소한 한두번은 경험해봤을 가슴 아픈 순간입니다. 토요-사사키 디아망 시리즈는 와인잔을 다루다가 떨어뜨리거나 부딪혀도 깨질 걱정을 없앤 강한 내구성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이날 시연을 하던 담당자가 일부러 대리석 식탁에 와인잔을 강하게 떨어뜨렸는데도 "텅, 텅, 텅…"하는 청아한 종소리만 울릴 뿐 파편은 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주변에 와인 잔을 잘 깨는 지인이 있으면 선물하면 정말 좋을듯 합니다. 또 캠핑이나 여행을 떠날때 혹은 와인 잔이 서빙되지 않는 맛집에 와인 잔을 가져갈때 정말 유용한 잔입니다.

토요 사사키 디아망 시리즈.
토요 사사키 디아망 시리즈.


디아망 시리즈는 내구성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상당히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내구성이 좋다고 해서 잔이 두껍거나 무겁지 않고 오히려 립 부분은 아주 얇은게 특징입니다. 때문에 입술에 닿는 느낌도 좋고 혀에 와인을 정확하고 우아하게 떨어뜨려 맛과 향을 파악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8가지 제품 중 샴페인, 화이트, 레드 3가지를 선보였는데 와인 잔의 용량이 다소 작아 향을 가두는 기능에서는 다소 불리한 모습을 보이는게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샴페인은 높이 229㎜, 직경 50㎜, 용량 145ml이며 화이트는 높이 209㎜, 직경 58㎜, 용량 365ml입니다.
레드는 높이 219㎜, 직경 62㎜, 용량 450ml입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