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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리면 센서 울리고 에어백 작동… 영아 질식사 막는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3 14:23

수정 2020.04.13 14:23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섬유융합연구부문 고재훈 박사 연구팀이 중소기업 세이프웨어㈜, 아마노코리아㈜와 함께 개발한 '영아용 웨어러블 에어백 시스템'. 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섬유융합연구부문 고재훈 박사 연구팀이 중소기업 세이프웨어㈜, 아마노코리아㈜와 함께 개발한 '영아용 웨어러블 에어백 시스템'. 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섬유융합연구부문 고재훈 박사 연구팀이 영아가 엎드려 질식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영아용 웨어러블 에어백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에어백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영아를 24시간 돌보기 힘든 가정뿐만 아니라 소수 인력이 다수의 영아를 관리해야 하는 병원 신생아실 또는 어린이집 등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에어백 시스템은 섬유소재의 조끼 형태로 가슴과 등, 옆구리 부위에 각각 2개씩 6개의 압력센서가 내장돼 영아의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한다.

영아가 엎드릴 경우 압력센서가 감지, 목과 가슴 부위에 부착된 에어백을 즉시 작동시킨다. 이와 동시에 블루투스 통신 모듈을 통해 보호자의 스마트폰에 전화를 걸고 경고 알람까지 울려준다.

작동된 에어백은 2.5㎝ 가량 부풀어 올라 20초 이상 유지돼 보호자가 알람을 받고 영아에게 도달하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다.


개발을 주도한 최성환 박사 연구팀은 중소기업 세이프웨어㈜, 아마노코리아㈜와 함께 2019년 초부터 개발에 착수해 1년여 만에 성과를 냈다. 연구팀은 지난해 5월과 11월 관련 특허 2건을 각각 출원했고 올해 하반기 세이프웨어㈜에 해당 특허 및 시스템을 이전할 계획이다.

IT융·복합의류 전문기업 세이프웨어㈜는 영아용 에어백 구조체와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관제시스템 전문기업 아마노코리아㈜는 블루투스 경고 알림 모듈 및 동작 시스템을 설계·제작했다.

최성환 박사는 "향후 제품에 들어가는 전선과 커넥터의 수를 줄여 착용 편의성을 높이고 경량화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산기술연구원 최성환 박사가 연구팀과 함께 '영아용 웨어러블 에어백 시스템'에 들어가는 섬유형 압력센서를 살펴보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 제공
생산기술연구원 최성환 박사가 연구팀과 함께 '영아용 웨어러블 에어백 시스템'에 들어가는 섬유형 압력센서를 살펴보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한편, 고재훈 박사 연구팀은 100% 전도성 섬유로 전극과 센서를 구성할 수 있는 압력센싱 기술을 독자 개발해 에어백 시스템에 적용했다.
이산화탄소 카트리지로 작동하는 에어백은 화약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폭발 위험이 없다. 또한 조끼 겉감에는 오염물을 제거하기 쉬운 나일론 소재를, 안면에는 유아용 친환경 섬유를 사용했다.
통신 모듈의 경우 전문시험평가기관에서 블루투스 작동 및 전자파 차폐 성능을 검증받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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