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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에 '네버 비 얼론'이 울려퍼진 까닭은…"시끌시끌해야 실전 같아"

뉴스1

입력 2020.04.13 17:45

수정 2020.04.13 17:45

고척돔에서 청백전을 진행 중인 키움 히어로즈.© 뉴스1
고척돔에서 청백전을 진행 중인 키움 히어로즈.© 뉴스1

(고척=뉴스1) 나연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청백전이 진행된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경기 중에 음악이 울려 퍼졌다. 프로야구 개막에 대비해 실전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동안 청백전은 관중도 없이 선수단만 참여한 가운데 조용하게 펼쳐졌다. 수비 콜 사인, 코치들의 작전 지시 등은 선수들에게 분명하게 전달됐다. 하지만 이는 관중들의 응원 소리와 응원 음악이 뒤섞이는 실제 경기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이에 키움은 변화를 줬다. 실전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타임 포 어 뉴 데이(Time for a New Day-Yesable), 네버 비 얼론(Never Be Alone-Basixx) 등 경쾌한 음악으로 어느정도 소음이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키움 관계자는 "유튜브에서 운동할 때 들으면 좋은 노래 등을 검색해 틀었다"고 설명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실제 경기장에서는 선수들간에 말하는 것이 잘 안들린다"며 "(청백전에서도) 음악을 한 번 틀어놓고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감독은 "조금 나은 것 같다. 경기와 비슷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청백전에 임한 선수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백팀의 2번째 투수로 나선 박주성은 "(그동안 청백전에) 너무 소리가 없으니 긴장감이 떨어졌다. 원래 경기하면 시끄러운데 나는 시끌시끌한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외야수 박준태도 "그동안 청백전은 너무 조용했다"며 "음악이 나오는 것을 듣고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키움은 이날 청백전에서 불펜 투수들을 집중 점검했다. 백팀 선발로 나선 윤정현은 3이닝을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박주성은 1이닝을 퍼펙트로, 조덕길은 1이닝 1피안트 1몸에 맞는 공, 1실점을 기록했다.

청팀에서는 김재웅이 선발로 나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임규빈(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 오주원(1이닝 2피안타 2실점 1자책), 김상수(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이영준(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 등이 컨디션을 점검했다.

외국인 타자 모터는 이날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첫 청백전 출전에서는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삼진을 4번 당했지만 이날은 중견수 플라이, 우익수 플라이로 공을 방망이에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