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日소프트뱅크 지난해 영업적자 15조원·순손실 8조원대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4 09:06

수정 2020.04.14 09:06

영업이익·순이익 동반 적자는 15년만
비전펀드 손실, 코로나 여파 

일본 도쿄의 소프트뱅크 대리점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일본 도쿄의 소프트뱅크 대리점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손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 기업들의 가치 급락으로 지난해(올 3월 결산 기준)1조3500억엔(약 15조218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순손실 역시 7500억엔(8조468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전날 이런 내용의 지난해 실적 전망을 공시했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6%감소한 6조1500억엔(69조4440억원)으로 제시됐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연간 기준으로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동시에 낸 건 15년 만이다. 영업이익은 1년 만에 급전직하했다. 직전 2018회계연도엔 2조736억엔이었다. 순이익 역시 전년 1조4111억엔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악화는 일명 '100조원 펀드'로 유명한 비전펀드에서만 1조8000억엔의 투자손실이 발생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투자한 기업의 지분 가치가 하락하면서 대규모 순손실로 이어졌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회계연도 2분기(6~9월) 때부터 위워크 투자 등에서 발생한 손실 등으로 14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손 회장이 본업인 통신업에서 투자업 중심으로 기업 형태를 바꾸면서, 투자 대상 기업의 성장과 함께 이익을 키워온 경영 기법에 이미 그늘이 드리워진 상태에 코로나19 악재가 겹쳐 한층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