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fn팩트체크]코로나19 재양성 증가...만성감염병 가능성 있나?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4 15:43

수정 2020.04.14 17:08

[함안=뉴시스] 육군 39사단, 예비군지휘관 및 상근예비역 코로나19 차단 활동 동참. (사진=39사 제공). 2020.03.1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함안=뉴시스] 육군 39사단, 예비군지휘관 및 상근예비역 코로나19 차단 활동 동참. (사진=39사 제공). 2020.03.1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치료를 받고 격리 해제됐지만 다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가 100건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31번 확진자가 최대 입원기간인 57일을 기록함에 따라 코로나19가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감염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격리해제 후 재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는 14일 0시 기준 124명이다. 이중 20대가 28명(22.6%)으로 가장 많다. 50대 23명, 30대 19명 등의 순이다. 국내 확진자는 총 1만564명으로 재양성 환자는 전체의 약 1.2%인 셈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을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했을 때, 발생에서 완치 혹은 사망까지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경우 보통 만성 감염병으로 구분한다. 만성감염질환은 완치가 어려워 장기간에 걸친 관리가 필요하다. 결핵, B형·C형 간염,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방역당국과 의료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만성감염병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인만큼 지속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분석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만성감염병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31번 환자처럼 장기간 치료 사례는 특이 사례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는 통상 경증환자는 1~2주면 완치되며 중증환자는 3~4주 정도 입원한다. 전체 확진자 중 50일 이상 입원한 환자는 전체 4.9%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통상 치료기간을 3~4주로 생각하면 31번 확진자는 특이하게 장기간 입원한 것이므로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주치의와 연락 결과 31번 환자는 내원할 때부터 상태가 중했다. 회복 기미를 보이다가 다시 폐렴이 보이는 상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방대본은 재양성 이유에 대해 검토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다 사멸시키지 못할 수 있다"며 "증상이 소멸돼 퇴원했지만 재감염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만성감염병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대다수가 완치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 중 완치자는 7534명으로 완치율은 71.3%다. 나머지 격리치료 중인 사람은 2808명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양성을 받은 확진자의 바이러스가 한두 달 이상 계속 검출되면서 지속되는 형태는 아니다"며 "이전에도 호흡기 바이러스 중 지속되는 질환은 없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얼마나 오래 가느냐의 문제인데 결국 음성판정을 받게 된다"며 "지카 바이러스도 6개월까지 정액에서 분리된 사례가 있다. 드문 일지만 여러 양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치료제, 백신이 아직 없는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당장 결론을 내기는 힘들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확산이 시작된 지 100일이 좀 넘은 바이러스"라며 "전염경로, 전파력, 초기증상 등은 알려졌지만 장기적으로 어떨지 모른다.
급성으로 끝날지 만성으로 갈지, 수시로 재발하는 병이 될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