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 "아세안 국가, 코로나 극복에 한국이 적극 돕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4 18:43

수정 2020.04.14 18:43

'아세안+3' 특별 화상정상회의
"한·아세안 협력기금 활용 등
모든 재원 동원 논의 필요"
보건장관 대화 채널도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아세안+3 특별 화상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보건장관대화 채널' 신설을 비롯해 한-아세안 협력기금, 아세안+3 차원의 기금 조성, 경제 교류 유지 등을 제안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아세안+3 특별 화상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보건장관대화 채널' 신설을 비롯해 한-아세안 협력기금, 아세안+3 차원의 기금 조성, 경제 교류 유지 등을 제안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아세안+3(한·중·일)'의 연대 강화와 정책공조를 주창했다. '한·아세안 보건장관대화 채널' 신설을 비롯해 △한·아세안 협력기금 △아세안+3 차원의 기금 조성 △경제교류 유지 등 협력방안을 주도적으로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최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하 '아세안+3 특별 화상정상회의'에서 "세계 인구와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아세안+3는 서로 밀접한 연대와 교류로 연결돼 있는 운명공동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세안+3'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대응을 계기로 출범한 아세안 10개국 및 한·중·일 3국 간 역내 회의체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통화 후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왔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는 공동의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해왔던 좋은 경험을 갖고 있다"며 △유동성 위기에 대비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 △식량위기에 대비한 '비상용 쌀 비축제도' 등을 사례로 꼽았다.

이어 "이번 코로나 위기도 우리가 함께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협력방안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적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아세안을 포함한 각국의 지원 요청에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한·아세안 협력기금 활용방안도 협의 중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신탁기금을 통한 지원 방안, 아세안+3 차원에서의 기금 조성 방안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재원이 동원돼 회원국 모두가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역내 보건협력체계 강화와 각국의 축적된 방역정보 및 임상데이터의 적극적 공유와 활용을 위한 '한·아세안 보건장관 대화 채널'의 신설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웹세미나'를 추진해 방역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고 빠른 시일 안에 아세안의 보건전문가를 직접 초청해 방역현장 방문, 보건전문가 간담회 개최, 한국 기업의 직접적인 지원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세안+3 차원에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협력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교류 △인적교류 △무역과 투자 △식량물자의 필수적인 흐름 유지 필요성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WTO(세계무역기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교역이 32%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글로벌 공급망이 아세안+3에서부터 최대한 가동되길 기대한다. 작년 11월 우리가 합의했던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올해 서명되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로 인한 취약지역의 식량위기 가능성을 지적하고 2012년 출범한 '아세안+3 비상용 쌀 비축제도'가 적시 가동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