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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고급·대형 택시시장 겨냥… '타다 프리미엄' 재기 노린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5 17:46

수정 2020.04.15 17:46

그랜저·카니발 등 차종 확대
수수료 3개월 무료 등 유인책
"이번 설명회도 일방적" 반발
택시업계와 관계 회복 관건
현재 운행 중인 준고급 택시호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뉴스1
현재 운행 중인 준고급 택시호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뉴스1
타다 운영사 VCNC가 택시 기반의 준고급 택시호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으로 재기를 노린다. VCNC는 타다 프리미엄의 차종을 기존 K7에서 그랜저, 카니발 등으로 확대해 준고급 및 대형 택시시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차량지원금 등 큰 유인책이 없고 택시업계는 아직 VCNC에 불편한 감정이 남아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갈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5일 VCNC에 따르면 전날 VCNC가 개최한 '타다 프리미엄' 설명회에 택시기사 80여명이 참석했다. VCNC는 이 자리에서 타다 프리미엄 운영 차종을 K7에서 그랜저, 카니발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타다프리미엄은 이용자 경험 표준화를 위해 K7 차종 하나로만 운영됐다.
하지만 지난달 이른바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 이후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중단되고 VCNC가 운영하는 정상 서비스는 사실상 타다 프리미엄 하나만 남았다. 주력 서비스가 사라진 상황에서 이용자를 잡기 위해서는 타다 프리미엄을 빠르게 확장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안이다.

타다 프리미엄 기본 요금은 5000원으로 베이직(4800원)과 차이가 크지 않다. VCNC는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 품질이 유지되고 기사 확보가 된다면 베이직 이용자가 프리미엄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택시기사 유인책이 크지 않은 점이다. VCNC에 내는 플랫폼 수수료 3개월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전부다. 타다금지법 통과 이전 VCNC는 차량 구입 지원금을 1대당 500만원씩 지원하려고 했다. 하지만 현재 VCNC의 투자 유치 길은 막히면서 지원금 지급이 불가능해졌다. 즉, 택시기사를 유입할 수 있는 방안이 이미 택시기사가 소유한 차량을 가지고 합류하도록 길을 열거나 기사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차종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타다 베이직으로 운행된 카니발의 배기량은 2200cc로 타다 프리미엄에서 사용될 수 없다. 여객운수법 시행규칙 제9조에 따르면 배기량은 2800cc 이상 차량만 고급택시 운행을 할 수 있다.

VCNC가 카니발 차량을 포함한 이유는 대형택시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해서다. VCNC는 타다베이직을 약 1년 8개월 동안 운행하면서 대형 이동시장 수요를 직접 확인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형택시 '벤티'를 내놓은 이유도 다르지 않다. VCNC 관계자는 "대형택시 법인의 경우 대형 이동시장 수요를 확인해서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가 타다 프리미엄 확대에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고급택시를 운행하는 기사 A씨는 "코로나19로 외국인 방문이 줄고 기업 임원도 이용을 하지 않아 고급택시 수요가 거의 없어서 굶어죽게 생겼다"면서 "타다 프리미엄으로 넘어갈 지 고민하는 기사가 주변에 있다"고 말했다.

택시업계와 관계 회복도 VCNC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VCNC는 택시업계와 상생, 협력하겠다고 하지만 이번 설명회도 사전에 연락없이 기존 방식대로 하고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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