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수도권 석권
범여권은 180석 육박
與大野小 기반 국정운영 동력
대권 구도도 우위
통합당 단독과반 내주며 참패
지도부 내홍 불가피
범여권은 180석 육박
與大野小 기반 국정운영 동력
대권 구도도 우위
통합당 단독과반 내주며 참패
지도부 내홍 불가피
'여대야소' 정국을 기반으로 문재인 정권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에 힘이 붙을 뿐 아니라 2년여 남은 차기 대권 구도에서도 여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여당에 16년 만의 단독 과반을 허용하며 참패했다. 향후 지도부 책임론을 둘러싼 내홍이 거세질 공산이 커졌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3사가 15일 공동조사해 투표마감 후인 오후 6시15분 발표한 21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은 모두 단독 과반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전국 253개 지역구 중 민주당·시민당 155~178석, 통합당·한국당 107~130석, SBS는 민주당·시민당 154~177석, 통합당 107~131석으로 예상했다. MBC는 민주당 153~170석, 통합당 116~133석으로 예측했다.
출구조사가 실제 개표 결과로 이어질 경우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확보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과반 의석을 확보한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텃밭'인 호남 표심이 민주당으로 향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정부의 성공적인 코로나 방역을 계기로 중도층이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문재인 정권에 전폭적 지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주요 법안 및 예산안의 단독 처리와 국회의장, 주요 상임위원장직을 가져가며 입법 주도권을 확보했다. 검찰 개혁,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규제, 대북 기조 등 청와대의 주요 정책과제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웃도는 가운데 긴밀한 당·청 공조를 통한 정권 재창출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통합당은 선거 막판 잇단 막말 논란에 발목을 잡혔다. '정권심판론'이 유권자들을 설득하지 못하며 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막지 못했다. 사실상 원내 견제수단이 없어 여당에 또다시 끌려다니게 됐다. 패배 빌미를 제공한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지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 극심한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 그러나 황 대표 외 유력 대권주자가 없는 당내 여건을 감안할 때 리더십 부재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군소정당들의 약진은 무산됐다. 정의당, 민생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등 군소정당들은 10석 미만이 예측됐다. 거대여당의 출현이 현실화되면서 군소정당들은 각자도생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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