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명운 엇갈린 여야 잠룡들…대선 구도 지각변동 온다

뉴시스

입력 2020.04.16 07:47

수정 2020.04.16 07:47

유력주자 입지 굳힌 이낙연…황교안은 사퇴 험지 출마한 김부겸·오세훈 모두 고배 마셔 공천 파동 넘어 홍준표·김태호는 극적 생환 돌아온 지역 맹주 김두관·이광재 행보 관심
[서울=뉴시스] 김진아·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2020.0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2020.0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21대 총선에서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거물급 인사들의 희비도 극명하게 갈렸다. 당선된 이들은 대권 주자로서 위상과 입지를 더욱 끌어올리게 됐지만 낙선한 이들은 정치 생명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종전 대권 경쟁 구도에도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로에 선 잠룡 8인의 총선 결말을 짚어봤다.

◇대권 라이벌 결전에서 이낙연 승리…황교안은 당 대표 전격 사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들의 대결은 각각 현 문재인 정부와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였다는 점과 여야 거대 정당 수장들의 대결이란 점에서 시선을 집중시켜왔다.


최종적으로 이 후보가 승리했고 황 대표는 낙선이 결정된 15일 당일 즉시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를 발표했다. 황 대표는 1년 2개월만의 당 대표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당권을 내려놓았으며, 대권 행보 역시 멈추게 됐다.

이 전 총리는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삼아 유력 대선주자로의 입지를 굳혔다. 그는 이번 당선으로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도 확실히 뗄 수 있게 됐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4.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4.lmy@newsis.com

◇험지 도전 패배…민주당 김부겸, 통합당 오세훈 고배

험지에 출사표를 냈던 잠룡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여권의 험지 중 험지, 적진 한 가운데 있는 대구 수성갑에 세 번째 도전장을 냈지만 낙선했다. 60.8% 득표율의 주호영 통합당 후보에게 밀려 38.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한 서울 광진을에 도전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말부터 지역구를 잡고 1년 넘게 바닥을 다져왔다. 가족까지 총출동하는 등 막바지 선거운동에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후보에게 막혀 결국 꿈을 접었다. 고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지만 근소한 차이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광진구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2020.04.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광진구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2020.04.14. bjko@newsis.com
◇공천파동 끝 무소속 배팅 홍준표·김태호 극적 생환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권 잠룡으로는 대구 수성을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있다. 이들은 통합당 소속으로 고향 출마를 원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다 결국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이들은 모두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전 지사는 42.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후보로 나섰던 홍 전 대표는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친정인 통합당 후보를 눌렀다.

[창원=뉴시스] 김태호(왼쪽)·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창원=뉴시스] 김태호(왼쪽)·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사진=뉴시스 자료사진)
◇'돌아온 지역 맹주' 김두관·이광재…접전 끝 승리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하려 경남지사직을 던졌던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경남 양산을에 도전했다. 그는 당 지도부 요청으로 경남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자신의 승리는 물론 경남 의석을 6석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나동연 통합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다. 16일 새벽까지 100표 단위의 피말리는 개표 끝에 신승을 거뒀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2011년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지사직을 상실했지만 9년 만에 다시 강원 지역에 컴백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강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본인의 원주갑 선거는 물론 강원 의석 확장도 책임졌다.
이 전 지사는 47.5%로 박정하 통합당 후보(42.2%)를 근소하게 눌러 당선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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