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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통합당, 朴 탄핵 이후에도 시대 잘못 인식..변화 없었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6 09:47

수정 2020.04.16 09:47

참패 인정한 金
"자세도 못 갖춘 정당 지지요청해 송구"
"미워도 나라 위해 야당 살려주셔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4.15 총선 참패와 관련,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시대상황을 잘못 인식했음을 지적한 김 위원장은 당에 변화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을 살려주셔야 한다"며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총선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단 것을 인정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의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요구하는 만큼 야당도 따르겠다"면서도 "코로나19 대응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 전례없는 위기 극복을 위해 야당의 요구도 (문재인 대통령이) 귀기울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향후 당 비상대책위원장직 등 거취와 관련, 김 위원장은 "현재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임무라고 생각하고 선거가 끝나면 깨끗이 돌아간다고 얘기했다"며 잘라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당의 변화가 미흡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사실 탄핵 이후에 자유한국당을 거쳐오는 과정 속에서 당이 변화해야 할 시대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며 "별로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보수 보수'만 외치다가 지금의 상황에 온 것 아닌가. 그러니 아무 변화도 안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의석 253석 중 163석을 차지하며 압승한 반면, 통합당은 84석에 그쳤다. 각당의 비례위성정당까지 합칠 경우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을 합쳐 179석,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101석이 된다.


이같은 통합당의 참패로 황교안 대표는 전날 밤 늦게 당대표직 사퇴를 밝히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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