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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前GK 카리우스 "챔스결승 실수때 살해 협박받아"

뉴시스

입력 2020.04.16 16:54

수정 2020.04.16 16:54

【키예프=AP/뉴시스】리버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
【키예프=AP/뉴시스】리버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리버풀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던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가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카리우스는 16일(한국시간)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사건에 대해 털어놨다.

카리우스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7~20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생애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0-0으로 맞선 후반 6분 동료에게 손으로 패스를 준다는 것이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의 오른발에 맞고 골로 연결됐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38분에는 가레스 베일의 평범한 중거리 슛을 흘려 또 다시 실점했다.

리버풀은 1-3으로 패해 우승컵을 놓쳤다.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눈물을 펑펑 쏟으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극성 리버풀팬들은 카리우스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카리우스의 SNS에는 금세 살인을 포함한 욕설로 도배됐다.

카리우스는 "살해 협박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위협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들은 익명으로 글을 쓰고 프로필에 얼굴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애써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선수들은 인터넷에서 정말 심한 메시지들을 받는다. 그것들을 모두 읽으면 이틀 정도는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라고 보탰다.

당시 카리우스의 극히 보기 드문 실수들을 두고 일각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의 충돌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라모스와 경합 과정 중 뇌진탕을 당했다는 것이다.

실제 그를 진단했던 매사추세츠병원은 "통증이 남은 상태에서 카리우스가 시각적, 공간적 인지능력에 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놨다.

이에 카리우스는 "라모스와 충돌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사람들에게 말했어야 했다. 내 시야가 제한됐다"면서도 "뇌진탕을 핑계로 삼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카리우스는 그해 여름 터키 베식타스로 임대 이적했다. 리버풀은 알리송이라는 든든한 골키퍼를 영입해 결국 유럽을 제패했다.

카리우스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2022년까지 리버풀과 계약이 돼 있다.
현재는 베식타스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리버풀 골키퍼 코치와 거의 매주 연락한다. 때로는 위르겐 클롭 감독과도 메시지를 보낸다.
리버풀의 거의 모든 사람들과 연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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