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통합당 컷오프 중진 4인방, 무소속 당선…금의환향할까

뉴시스

입력 2020.04.16 18:07

수정 2020.04.16 18:07

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 컷오프에 탈당 접전 끝 당선…윤상현, 표차이 171표로 최소 입당절차 거칠 듯…전멸한 통합당 재건할까
[창원=뉴시스] 김태호(왼쪽)·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창원=뉴시스] 김태호(왼쪽)·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됐다가 제21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 후보가 보란듯이 당선됐다. 마침 통합당이 총선 참패를 한 가운데 이들이 당으로 금의환향(錦衣還鄕)할지 주목된다.

앞서 통합당의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는 김성식·김태호·홍준표·권성동·윤창현·정태옥 등이다.

이들은 당 공관위에서 컷오프 철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항의 끝에 결국 탈당했다. 이중 당선된 후보는 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 네 명이다.

대권 잠룡급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는 공관위 면접에 임하면서 컷오프 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피력할 정도로 고향 출마를 희망해왔다.


특히 홍 전 대표는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못이기듯 지역을 경남 양산을로 바꾸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공관위에서 거절됐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을에 자신 대신 공천된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공관위원장에게 속았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권성동 무소속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강릉 후보가 16일 오전 강원 강릉시 선거사무소에서 4선 당선이 확실해지자 부인 김진희씨와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20.04.16.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권성동 무소속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강릉 후보가 16일 오전 강원 강릉시 선거사무소에서 4선 당선이 확실해지자 부인 김진희씨와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20.04.16.photo31@newsis.com

결국 이들은 무소속으로 통합당 후보와 맞붙어 승리했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의 고향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 출마해 강석진 후보를 7062표(6.1%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홍 전 대표는 대구 수성구을에서 이인선 후보와 접전끝에 2.8%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승기를 들었다.

권성동 의원 역시 공천배제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공관위에 재검토해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심지어 동료 의원까지 나서 컷오프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호소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권 의원은 강원 강릉에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윤상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그 역시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동구미추홀을 출마를 희망했지만 공관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천 과정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항의했지만 결국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윤 의원은 상대인 더불어민주당의 남영희 후보와 마지막까지 초박빙 접전을 벌이다 171표(0.1%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이는 이번 총선 전체 지역구 중 가장 적은 득표차다.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동구 미추홀을에 출마한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16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후 서울 미추홀구 캠프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밝게 웃고 있다. 2020.04.16. 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동구 미추홀을에 출마한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16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후 서울 미추홀구 캠프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밝게 웃고 있다. 2020.04.16. jc4321@newsis.com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조만간 통합당 입당 절차를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권 의원은 복당을 신청한 상태다. 권 당선인은 입장문을 내고 "선거기간에 여러차례 밝힌 것 처럼 당선 즉시 복당을 신청했다. 저와 함께 달려온 시도의원 전원을 비롯해 당원들도 함께 복당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역대 가장 많은 의석수를 여당에 내어줄 정도로 대패한 상황이라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이다. 특히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포함 당 지도부가 거의 전멸한데다 당 재건도 시급해 중진급인 이들이 절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권 당선인은 "통합당의 전국 지역구 84석이란 참담한 결과는 국민을 무시한 공천의 결과이자 보수혁신과 재건을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강릉시민의 뜻을 받들어 당으로 돌아가 큰 정치로 보수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