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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단 여성정치인 57명, '가산점에도 아쉬운 여성시대’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7 16:22

수정 2020.04.17 16:25

OECD 평균 28.8%, 한국은 최하위권
21대 총선 광진구을에 출마해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21대 총선 광진구을에 출마해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배현진 미래통합당 송파을 후보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과 포옹을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배현진 미래통합당 송파을 후보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과 포옹을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21대 총선에서 살아남아 ‘금배지’를 달게 된 여성은 57명이다. 전체 300명 중 19%로 역대 최고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소폭 상승한 국회의원 여성비율에 유의미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여전히 ‘여의도 유리천장’을 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지적된다.

지난 15일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여성후보 29명이 승기를 잡았고 비례대표 28명의 여성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20명으로 가장 많고,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에서 각각 10명, 미래통합당 8명, 정의당 5명, 국민의당 2명, 열린민주당 2명 순이다.

민주당에서는 서울 광진을에서 오세훈 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고민정 후보와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후보를 이긴 이수진 후보의 존재감이 거세다. 경기 부천병에선 ‘세월호 막말’ 논란의 차명진 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김상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통합당에선 서울 송파을에서 3선인 최재성 후보를 이긴 배현진 후보와 서울 서초갑에서 여성인 이정근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선 윤희숙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 중구영도구에서 당선된 황보승희 통합당 후보는 이 지역구 최초로 여성 국회의원 타이틀을 달았다.

정의당은 유일한 지역구 당선자인 경기 고양시갑 심상정 대표를 필두로 비례대표 당선자 5명중 4명이 여성이다. 정의당의 여성 의원 비율은 83.3%에 이른다.

역대 여성 국회의원은 18대 41명(13.7%), 19대 47명(15.7%), 20대 51명(17.3%)로 계속 늘어왔지만 한국의 여성의원 비율은 OECD 회원국 중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러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 1월 발표한 ‘여성 정치 대표성 강화방안’에 따르면 2017년 기준 OECD 회원국의 여성의원 비율은 평균 28.8%로 한국은 10% 가까이 뒤처지는 수준이다.
36개 회원국 중 여성의원 비율이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일본, 칠레 등 5개 국가 뿐이다.

2005년부터 한국은 국회의원의 30%의 여성추천을 권고하고 있고 거대 정당은 공천 시 여성 후보자에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 같은 제도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각 당에서 키우는 청년들이 있는데 여성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당내 주요한 역할을 맡길수 있는 여성 인사를 키워야 다음 총선의 공천 단계에서부터 여성 비율을 높이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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