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대선 밑그림' 홍준표, "김형오와 황교안의 횡포 잊겠다 "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8 12:44

수정 2020.04.18 12:49

통합당 인사들에 '화해의 손길' 내밀어
정치인생 마지막 목표, 대선 도전 재차 강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미래통합당 인사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16일 오후 유세차를 타고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미래통합당 인사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16일 오후 유세차를 타고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21대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해온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21대 총선 당선 직후 자신과 마찰을 일으켰던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과 황교안 대표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정치인생 마지막 목표인 대권도전을 위해 보수 통합의 밑그림 그리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지만 총선에서 막천을 자행한 김형오, 최모교수, 조모 여 검사장의 무례와 방자함은 이제 잊겠다"면서 "황 대표와 그 측근들의 무도함과 횡포도 잊겠다"고 밝혔다.

또 통합당 후보로 자신과 경쟁했던 이인선 후보와 그를 도와준 곽상도 의원에 대한 날선 감정도 잊겠다며 "나라의 장래와 보수우파의 미래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이번 발언은 통합당 인사들과 화합하고 갈등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통합당 복당의 물꼬를 트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보수진영 대선 주자로 나서기 위해선 통합당으로의 복귀와 당 내 세력 구축이 제1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복당 관련 질문을 받자 "이 당을 25년 지킨 사람을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 하냐"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홍 전 대표는 대권에 대한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는 등소평처럼 오뚜기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며 1996년 정계입문부터 지난 4.15 총선까지의 정치 역경을 회상했다.

이어 "나는 온실속 화초가 아닌 산야의 들꽃처럼 살았다"며 "더 이상 쓰러지는 일 없이 마지막 휘날래를 장식 할 다짐한다.
이제 다시는 쓰러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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