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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도 간편송금시대 열리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8 14:23

수정 2020.04.18 14:23

뉴스1 제공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 가브리엘씨(27)는 국내에서 체류하면서 매주 고국 필리핀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하고 있다. 예전에는 쉬는 날인 일요일마다 일요송금센터(외국인 대상으로 일요일에 한시적으로 업무를 하는 곳)에 가야만 했지만 이제는 해외송금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서 편리하게 해외 송금이 가능해졌다.

해외송금도 간편송금시대가 열리고 있다. 센트비, 디벙크 등 해외송금을 주력 서비스로 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이용자도 증가 추세다. 정부도 관련 규제를 완화하며 해외 간편송금 시장도 성장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정부 해외송금 빗장풀자 성장 폭발
통상 해외송금은 은행의 전유물로 꼽혔다. 이용자가 해외송금을 하기 위해서는 은행에 가서 수취인의 계좌 번호, 스위프트 코드(국가 간 금융거래를 위한 은행 고유 식별코드) 등을 입력하고 송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신료, 중개은행 수수료, 해외 현지은행 수수료 등 많은 수수료를 부담했다. 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오래걸렸고 비용 부담도 컸다.

하지만 정부가 소액해외송금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7년 7월 '소액해외송금업 제도'를 도입하면서 해외송금시장 판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소액해외송금업 제도로 소액해외송금업자의 최소 자본금을 기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진입 장벽을 낮춰 참여를 유도했다. 외국환거래법을 개정해 해외 송금과 수금 한도를 기존 3만 달러(건당 3000 달러)에서 5만 달러(건당 5000 달러)로 늘렸다. 여기에 비은행 금융회사의 해외송금업 허용 등 차별을 없애 다양한 기업이 해외송금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빗장을 풀었다.

이후 해외송금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외송금업체가 지난 2017년 말 12개에서 지난해 5월 25개로 증가했고 해외송금 시장 규모가 약 134억달러(약 1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소액해외송금 핀테크 기업 약진
해외송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탄생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디벙크는 중국 해외송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해외송금 서비스가 네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하는 행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중국 해외송금은 여전히 이른바 '불법 환치기' 방식이 성행하고 있다. 이에 디벙크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 핀테크 서비스 '알리페이'와 협력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알리페이 계정 정보만으로도 알리페이 계정과 연동된 중국 은행으로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환치기를 예방하고 수조원으로 추정되는 불법 환치기 시장을 제도권 시장으로 편입시켜 중국 해외송금 시장의 양성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디벙크는 또 송금액과 수신자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해외에 송금할 수 있다. 해외송금에 3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과거 2~3일이 소요된 점을 고려하면 해외송금 시간이 획기적으로 준 셈이다.

앞으로 호텔이나 지하철역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도 해외로 송금하거나 해외에서 송금한 대금을 국내에서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일 정례회의를 통해 9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하면서 외환 핀테크기업 벨소프트는 고객이 호텔이나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이용해 해외 송금이나 해외에서 송금한 대금을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소액해외송금 서비스를 오는 10월 출시할 수 있게 됐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