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종인 비대위' 의견은 모였는데…남은 쟁점 3가지

뉴스1

입력 2020.04.18 16:27

수정 2020.04.18 18:22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결과 관련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결과 관련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가닥을 잡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원장'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총선이 지나고 3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이유는 김 전 위원장이 휴식을 취할 시간이 필요한 데다, 당내 반발, 전권 비대위라는 쟁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 수락 등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거가 끝나 쉬고 있는데 그런 것(비대위원장직 수락)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80세의 김 전 위원장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하루에도 십여 개 지역구를 돌면서 지원 유세 일정을 수행했다. 당장은 휴식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당내 반발 역시 김 전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당 최고위에서는 총선에서 유일하게 생환한 조경태 최고위원이 유일하게 비대위 구성 대신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지층에서도 김 전 위원장에 반발감이 거세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보도가 나오자, 통합당 홈페이지에는 "근처에도 나타나지 마라" "낡은 퇴물" 등 김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내부에서도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통합당과 통합이 아닌 독자노선을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적극 나서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전권 비대위'를 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위한전진4.0 등 보수야권 진영을 통합하면서 전당대회 시기를 오는 8월로 잠정 결정했다. 8월에 전대가 열리면 비대위를 구성한다 하더라도 비대위의 활동기간은 넉 달에 불과하다.

당내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올해 연말 길면 내년 초까지는 임기가 보장되어야만 비대위를 맡을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선에 대한 패배의 의미를 읽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당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한다면 김 전 위원장의 활동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당내 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원하는 조건을 못 받을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통화에서 "주말 동안 쉬고 난 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에는 공식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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