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인덱스 초대전,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최옥희의 풍경 시리즈 'MIST'는 안개가 돼버려 풍경을 부유하는 미세먼지를 그녀만의 감성을 담아 드러낸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미세먼지를 직설적 화법이 아닌 감성적 시선으로 담아냄으로써 사진을 보는 이들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파란사진의 기획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같은 제목의 작품집도 선보이는 출판기념회도 진행된다. 전시기간은 오는 29일부터 5월 5일까지다. 이달 30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준비됐다.
미세먼지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이렇게 익숙해지기까지가 얼마나 걸렸을까를 생각해 봤을 때, 우리는 그 시간이 그리 오래지 않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 미세먼지는 부지불식간에 이미 우리의 일상에 안개처럼 스며들어 있었다. 또한 이것은 우리를 감싸고 있는 풍경까지 바꾸어 놓았다. 이제 맑고 아름다운 낙조와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기란 운수 좋은 날이 돼버렸다.
작가 최옥희는 그걸 간과하지 않고 이런 점을 주목해 미세먼지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풍경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안개처럼 지표면까지 내려앉은 미세먼지의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아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미세먼지의 불편함만을 이야기할 때 그걸 사진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혜안을 갖고 지난 3년여간 꾸준히 그것들을 기록해 온 것이다.
최옥희의 이번 MIST 시리즈는 그녀가 사진작가로서 더욱 발전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아마추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맹목적인 픽토리얼 스타일을 넘어서는 작가만의 시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안개 같지 않은 안개는 이미 우리의 일부가 돼버렸고 그걸 부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건 이미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버렸다. MIST는 사진가 최옥희가 지난 3년여 동안 자신의 건강과 맞바꿔가며 탄생시킨 역작들이다. 미세먼지에 의해 완전히 바뀐 새로운 풍경을 대하는 사진가의 사명이 깃든 작품들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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