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당으로 확 바뀐 전북권력...시, 도의회 이어 국회의원도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9 09:38

수정 2020.04.19 09:38

정동영 유성엽 등 ‘올드보이’ 퇴진
50대 운동권 주축, 권력핵심 부상
지역선 기대와 우려 교차 분위기
전북성공시대 다짐하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제21대 총선 후보자들. 사진=뉴스1 DB
전북성공시대 다짐하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제21대 총선 후보자들. 사진=뉴스1 DB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이번 총선에서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앞장섰던 선거제 개혁이 함께 침몰해 안타깝다. 다당제를 통한 정치 개혁은 실패했다”
전북 전주병 선거구에 민생당으로 출마했던 정동영 의원이 16일 전북도의회에서 한말이다.

대통령 후보에 당대표를 지낸 4선 이었지만, 그가 얻은 득표율은 32.04%였다.

정 의원은 전주에서만 4선이었지만 21대에 낙선하며 ‘총선불패’ 신화도 무너졌다.

그의 16년 국회의원 활동은 이제 ‘추억’이 될 것 같다.

조배숙(익산을) 의원도 패했다.


조 의원은 우리나라 최초 여성검사 출신으로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후 이 지역에서만 3차례 당선되었지만 득표율은 15.6%였다. 그의 상대는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

정읍, 고창에서 역시 민생당으로 나선 3선 유성엽 의원도 쓴 잔을 피하지 못했다.

민생당 대표을 했지만, 그와 대결에 나선 윤준병 후보에게 패했다. 윤준병 당선자는 69.7%,
유 의원은 30.2%였다.

유 의원은 페북에 “1960년생인 저는 선거에 나서지 않았다면 금년이 제 공직생활 정년을 맞았을 것이다. 그래서 제 인생 전반기를 잘 마쳤다”고 밝혔다.

윤준병 당선자와는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이고 같은 행정고시 출신이다.

초선이지만 시의원, 도의원을 거쳐 일 잘하는 의원으로 알려진 김광수 후보도 무너졌다.

리턴매치를 했던 민주당 김윤덕 후보와는 운동권 선후배 사이다.

김 당선자는 73.5%를 획득했다. 반면, 김 의원은 16.6%였다. 김 의원은 “깊이 성찰 하겠다”며 “지지해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의 정치권력이 확 바뀌었다.

국민의당 7명,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이었던 것이 민주당 9명으로 교체되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전북지역구에서 다선을 기록하며 간판역할을 해왔던 정치인들이 대거 퇴장했다.

민생당으로 옷을 바꿔 입어 나섰던 이들이 모두 무대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이른 바 ‘올드보이들’의 일시 퇴장이다. 이를 대신하여 50대, 운동권이 주축인 민주당 후보들이 지역 권력을 장악하게 되었다.

이제 전북지역은 도지사, 대다수 시장, 도의회,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민주당 일색(一色)이다.

민주당 소속 송하진 도지사가 전북도를 이끌고 있고, 도의회도 거의 민주당 일색이다.

전체 도의원 39명중 36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정의당과 민생당, 무소속이 각 1명이다.

21대 선거결과 국회의원 10명중 9명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남원임실순창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용호 의원도 민주당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민주당에 입당하게 되면 전 지역구가 민주당 일색이 된다.

민주당 당선자들은 16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전북의 현안을 해결하고, 올해 사상 최대의 국비확보를 위해 뛰겠다”고 했다.

공공의대법, 탄소법 등 전북현안에 대해서는 조만간 긴급추경예산을 위해 임시국회가 열리게 되면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당과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에서는 일당이 지역권력을 장악하는 상황에 대하여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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