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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염색산단 77% 휴업 등 경영난 극심, 정상 가동은 23%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0 09:57

수정 2020.04.20 09:57

대구염색공단, 폐수처리비 등 3개월치 50억 감면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열병합발전소와 대구염색산업단지 전경. 사진=대구염샘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열병합발전소와 대구염색산업단지 전경. 사진=대구염샘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염색산업단지의 77%인 98개사가 휴업 및 부분휴업, 단축조업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대구염색산업단지에 입주한 염색업체는 127개사다. 염색업체들은 70%를 해외로 수출하며 30%를 내수용으로 공급해 왔다.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출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국내시장도 얼어붙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가공물량 감소로 전체 입주업체 중 98개사(77%)는 휴업 및 부분휴업(47개사, 37%), 단축조업(51개사 40%)을 실시하고 있지만, 극심한 경영난으로 줄도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9개사(23%)만 정상가동 중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업체의 위기 극복을 위해 긴급 수혈에 나섰다.

공단은 이같은 입주업체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주자는 차원에서 은행 대출까지 해 증기사용료(월 8억9000만원 부과)와 폐수처리비(월 7억6000만원 부과) 기본요금 3개월치 50억원 감면을 결정했다.

공단도 입주업체들의 경영난과 맞물려 4월 이후 증기공급량과 폐수처리량이 50% 이상 급감하면서 한달에 50억원의 수입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달 평균 증기공급과 폐수처리에 따른 수입이 100억~110억원이지만 이달에는 50억원에 그쳤다.

이외 공단은 대구시에 입주업체 위기극복을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공단은 지난 3월 25일 입주업체에서 사용하는 상수도와 하수도 요금감면을 대구시 관계기관에 건의했다.
입주업체들이 상하수도 요금만 감면 되더라도 고용유지 등 위기 극복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김이진 공단 이사장은 지난 17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위한 지역 국회의원, 기업인 연석회의'에 참석해 △간접세 성격의 하수도요금과 낙동강 물이용 부담금 면제 △경영난 극복을 위한 운영자금의 이자지원 △고용유지 지원금 지급 관련 신고절차 간소화 등을 강력 건의했다.


김 이사장은 "수출중단과 내수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입주업체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 공단은 우선 3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대출받아 입주업체 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대구를 대표하는 섬유산업을 지켜내기 위해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대책 마련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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