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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조주빈 공범 수사 속도...'갓갓' 수사망 좁혀(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0 14:45

수정 2020.04.20 14:45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조주빈(24·구속기소)을 도와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대화명 '부따' 강훈/사진=뉴시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조주빈(24·구속기소)을 도와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대화명 '부따' 강훈/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조주빈(24·구속기소)을 도와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부따' 강훈(18.구속) 등 공범들에 대한 검경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경찰은 또 다른 성착취물 대화방 'n번방'의 운영자 '갓갓'의 추적 범위를 좁히는 한편, 박사방 유료회원 등을 범법자들로 특정한다는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갓갓에 대해서는 범위를 좁혀가는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박사방 공동 운영자로 알려진 대화명 '사마귀'에 대해서도 "의미 있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유료회원 등 가담자 검거를 위해 조주빈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암호 해제 등 디지털 포렌식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이 (휴대전화 암호를) 몇 개 알려줬는데 맞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다소 걸릴 듯 하고, 휴대폰 뿐 아니라 공범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해서 포렌식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고위직·사회 지도층 자제 등은 n번방, 박사방에 가입하더라도 수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기우'라고 일축했다.

민 청장은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심정은 이해가 간다"며 "가입 시 디지털로 명백히 증거가 남는 자료를 통해 수사하고, 검찰도 함께 검증하기 때문에 우려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수사권 조정 입법이 이뤄지면서 그런(수사) 체계들을 촘촘히 강화시켰다"며 "수사 외적인 요인에 의해 은폐될 수 없는 검증 체계가 작동 중이며, 철저히 수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조주빈의 공범인 강훈을 상대로 몇 차례 불러 사실관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강훈을 서울구치소에서 소환해 두 번째 피의자 신문을 벌인 바 있다.

박사방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조주빈은 강훈과 '이기야'라는 닉네임을 쓰는 육군 일병 A씨(구속), 사마귀 등 3명과 함께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군 측은 이 같은 조씨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강군의 개별 범죄 혐의를 재차 확인하면서 박사방 운영에 얼마나 깊숙이 가담했는지 판단할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