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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먼마커스 파산 예고, 미국 소매업체 추락 시작에 불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1 11:50

수정 2020.04.21 11:50

[파이낸셜뉴스] 미국 명품 백화점 니먼마커스가 이번주 파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이 더해진 미 소매업체들 추락의 전조에 불과하다고 마켓워치가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UBS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도 미 소매업체들 상당수는 살아남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5 회계연도까지 10만개 상점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됐고, 이 가운데 가장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의류 소매업으로 2만4000 곳이 다시 문을 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소매업종들도 대부분 타격을 받아 가전제품 판매점은 1만2000곳, 주택용품 소매점과 식료품 소매점은 각각 1만1000개 점포가 문을 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할 업체도 물론 있다.
코로나19 충격 속에 존재 가치를 증명한 기업들이다.

월마트, 타깃, 코스트코 등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고, 주택개량 업체 홈디포와 로스, 1000원숍인 달러 제너럴, 할인점 로스 스토어스와 TJ맥스 등은 상승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UBS는 예상했다.

아마존, 웨이페어 등 전자상거래 업종은 특히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안정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공중보건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비대면(언택트) 거래를 선호할 것이어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가구·가정용품 전자상거래 업체 웨이페어는 성장세가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전자상거래가 전체 소매업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5%에서 2025년에는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마존과 웨이페어가 확보하고 있는 대규모 물류센터는 이들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UBS는 기대했다.

무디스도 적자생존 양상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미 소매업체들이 앞으로 수주일, 수개월간 생존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명품 백화점 니먼마커스는 이번주 파산보호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곤경에 처한 소매업체들 상당수는 비상장사들로 정부로부터 당장 필요로 하는 유동성을 지원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니먼마커스는 지난 2013년 사모펀드 아레스 매니지먼트와 캐나다연기금(CPPIB)에 매각됐다.

소매업종은 미 고용의 핵심으로 소매업종 둔화는 높은 실업과 이에따른 경기회복 둔화를 부를 수 있다.

한편 UBS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는 당초 둔화가 예상되던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내 온라인 신발 매출의 경우 지난주 35~40% 증가했다.

또 의류업체들이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온라인 의류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정장이 아닌 편안한 평상복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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