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네이버가 블로그 콘텐츠 품질 관리를 위해 오는 5월6일부터 API를 이용한 글쓰기 기능을 종료한다. 이는 해당 서비스 개시 이후 10년만에 중단 결정으로 상업성 홍보글을 차단해 콘텐츠 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네이버가 '동영상 골리앗' 유튜브의 급부상으로 '검색지존' 입지도 도전받고 있는 상황에서 품질관리라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API 기능은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가 네이버에 접속하지 않아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나 한글과컴퓨터 '아래아한글' 등 프로그램에서 게시물을 작성하면 연동된 블로그에 자동으로 글이 올라가는 기능이다.
네이버 블로그 API는 이용자가 네이버에 로그인하지 않아도 연동된 여러 계정에 게시물을 올릴 수 있고 맞춤법 검사를 쉽게 할 수 있는 등의 장점 덕에 많은 이용자를 모았다.
그러나 네이버는 지난 10년간 운영해온 API 서비스를 막겠다고 선포했다. 일부 이용자가 해당 기능을 이용해 반복적, 기계적으로 유사한 내용의 글을 대량 발행하는 등 이용약관과 게시물 운영정책을 위반하는 행위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대다수 블로거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이 이번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쿠팡 파트너스는 A라는 콘텐츠 창작자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내 쿠팡 상품 관련 링크를 삽입하고, 그 게시물을 본 이용자 B가 링크를 통해 쿠팡에 접속해 상품을 구매했을 때 A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광고 서비스다.
쿠팡 파트너스가 블로거 사이에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으로 소개되면서 이를 내세운 상업 게시물이 많아졌다. 이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네이버는 '블로그 API 종료'라는 단호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 품질을 떨어트리는 어뷰징 콘텐츠에 대한 처방으로 이번 API 기능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어뷰징 콘텐츠는 중고차 상담, 대출상담, 중고물품 판매 등 다양한 사례를 포함한다. 검색 품질을 지키고 검색 생태계를 지키고자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는 유튜브에 '검색 플랫폼' 입지도 도전받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소셜미디어와 검색 포털에 관한 리포트'에 따르면 유튜브(62.3%)는 검색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95%)에 이어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유튜브는 심지어 검색 포털 구글(52%)보다도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는 '동영상' 기반의 정보 탐색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해당 리포트 내 '플랫폼 검색 목적 현황'을 살펴보면 이용자들은 Δ국내 정보가 필요할 때 Δ뉴스를 검색할 때 Δ사전이 필요할 때 네이버를 찾았다. 반면 유튜브 이용자는 Δ취미생활과 관련된 것을 찾아볼 때 Δ자세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영상으로 보고 싶을 때 Δ최신 트렌드를 살펴볼 때 유튜브를 찾았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텍스트나 이미지보다 '동영상'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검색 플랫폼으로서 유튜브의 성장 가능성은 큰 상태다. 콘텐츠 창작자도 각종 후기를 '글'이 아닌 '동영상'으로 쏟아내면서 블로거로 쏠렸던 기업 협찬 광고도 유튜브 창작자로 움직이는 추세다.
이에 네이버도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잡고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0일 네이버 블로그에서 2분 이하 짧은 길이의 '숏폼'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편집 서비스 '블로그 모먼트'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1020 세대를 사로잡은 '틱톡'과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유사한 형태를 갖췄다.
네이버는 창작자 확보를 위해 '인플루언서' 중심의 여러 지원정책도 펼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인플루언서 중심의 검색 서비스 '인플루언서 검색'을 출시했다. 이용자는 인플루언서의 활동과 관심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구독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젊은 이용자의 이용행태를 고려해 출시됐다.
인플루언서 검색 출시 당시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콘텐츠를 만든 창작자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가 중요해지면서 창작자의 영향력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며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창작자들이 계속해서 많은 이용자를 만나고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의 기회도 만들 수 있도록 네이버의 기술과 플랫폼을 이용한 지원과 시도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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