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존 프랭크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부회장 "훌륭한 투자는 악재 속에서 나와" [제21회 서울국제금융포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2 19:03

수정 2020.04.22 19:03

"포스트 코로나, 돈풀기로는 한계… 지속가능한 세계화 시급"
코로나로 항공·숙박업 등 타격 받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기회'
존 프랭크 오크트리 부회장이 코로나19로 포럼 현장엔 나오지 못해 영상을 통해 기조강연을 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존 프랭크 오크트리 부회장이 코로나19로 포럼 현장엔 나오지 못해 영상을 통해 기조강연을 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훌륭한 투자는 악재 속에서 나온다. 많은 악재가 있는 시기인 만큼 훌륭한 기회도 있다고 생각한다."
 존 프랭크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부회장은 모두가 두려워할 때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불경기에 빠르게 늘어나는 부실채권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프랭크 부회장은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2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우리는 지금 최악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경험하고 있다.

17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다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는 낮은 수치다. 경제활동, 사회활동을 차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례없는 셧다운이 짧은 기간 이뤄졌다 하더라도 상당한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다. 국내총생산(GDP)이 3% 하락했다고 하는데 향후 하락폭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에서 2200만명이 바이러스로 일자리를 잃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창출했던 일자리 2200만개가 코로나19로 전부 사라진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전례없는 중앙정부 및 중앙은행들의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랭크 부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경우 최초로 비투자등급 채권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몇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프랭크 부회장은 오크트리캐피털의 전문분야인 부실채권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대부분 채권의 경우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액면가의 95% 이상에서 거래됐다. 이에 반해 올해 3월 말에는 95% 이상이 8%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80~95%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있어서는 많은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채권도 대거 급증하고 있다. 프랭크 부회장은 "저등급 기업의 부채가 글로벌 금융위기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BBB급 기업의 채권이 4조6000억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엄청난 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채권의 질도 문제다. 레버리지 수준이 금융위기보다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향후 불쏘시개가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지정학적 쇼크나 경제 취약성이 되지 않을까 전망했다. 그 누구도 코로나19를 전망하지 못했다"며 "지금 현재 엄청난 등급의 채권이 있고 부채가 있고 경제위기가 있다. 부실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전례없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신용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는 곧 투자자들에게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랭크 부회장은 "최근 유동성이 필요한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에어비앤비에도 제공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최소 10억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다. 몇달 전만 해도 400억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평가받았는데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격히 줄어 가치가 감소했지만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사,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숙박, 레저, 게임, 콘서트, 이벤트 등이 타격을 받았다"며 "이들 산업이 빠른 회복은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투자 기회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각 섹터별 선두기업이 있다. 이런 기업은 자금구조가 탁월하고, 양질의 자산과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가 만약 장기투자를 계획하거나 충분한 자본 여력이 있으면 지금이야말로 이상적인 투자기회가 아닐까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 임광복 팀장 김경아 차장 홍석근 차장 연지안 박지영 윤지영 최경식 최종근 이용안 이정은 최두선 김미정 김정호 김현정 강구귀 기자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