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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생활 백서〕족발엔 소주라고?.. "와인 곁들여보면 깜짝 놀랄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2 23:08

수정 2020.04.22 23:26

③홈술, 이젠 와인으로 즐기자-족발과 와인
〔와인생활 백서〕족발엔 소주라고?.. "와인 곁들여보면 깜짝 놀랄걸"


[파이낸셜뉴스] 쫄깃한 겉 껍질속에 부드럽게 씹히는 속살의 식감이 일품인 족발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야식 메뉴 중 하나입니다. 돼지의 다리 아래 부위를 온갖 식재료를 우려낸 국물에 오랜시간 삶아 편육처럼 썰어내는 족발은 피부미용에 좋은 콜라겐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젊은층도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과거에는 한약재료와 간장으로 졸인 국물에 맛을 입히는 전통적인 족발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매운 양념을 입힌 불족발과 차갑게 채를 썰어 해파리 등 각종 부재료와 무쳐서 먹는 냉채족발도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로 족발 어떤지요. 족발과 어울리는 술로 자연스럽게 소주를 떠올리지만 오늘 저녁 식탁에는 예쁜 빛깔의 와인을 올려보세요. 의외로 음식과 궁합이 딱 떨어집니다. 식탁 분위기가 우아해지는 것은 덤입니다. 굳이 비싼 와인을 올리지 않아도 잘만 고르면 저렴한 가격으로 색다른 저녁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간장 맛의 족발, 레드 와인이 찰떡 궁합
한약재료와 간장을 베이스로 한 양념에 졸여낸 간장 족발은 짭짤한 맛과 고기의 담백함이 잘 어우러진 음식입니다. 이런 족발에는 묵직한 레드 와인을 곁들여보세요. 정말 고급스런 궁합을 보입니다. 레드 와인 특유의 고급스런 타닌이 입속의 기름기를 중화시켜주고 진한 아로마는 족발의 짠맛을 잊게 해줍니다.

알파카 프리미엄 까베르네 소비뇽.
알파카 프리미엄 까베르네 소비뇽.


칠레의 '알파카 프리미엄 까베르네 소비뇽(Alpaca Premium Cabernet Sauvignon)'은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서 1만원대에 한시 판매하는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의 와인입니다. 까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블랙커런트 향에 바닐라, 카카오 등의 풍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약간의 시라를 가미해 더욱 진한 맛을 보입니다.

뷰마넨 리제르바 까베르네 소비뇽.
뷰마넨 리제르바 까베르네 소비뇽.


또 칠레의 '뷰마넨 리제르바 까베르네 소비뇽(Viu Manent Reserva Cabernet Sauvignon)'은 까베르네 소비뇽 기반의 풍부한 아로마와 부드러운 오크터치로 현지에서도 유명한 와인입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 한시적으로 1만4900원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테라 마쩨이.
테라 마쩨이.


이탈리아 끼안티 클라시코에서 나오는 '테라 마쩨이'도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진한 빛을 띠는 묵직한 네로 다볼라와 감칠맛이 좋은 산지오베제로 만든 와인으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 1만9900원이면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매운 족발에 스파클링 와인.. 기막힌 궁합에 깜짝
족발에 매운 양념을 골고루 발라 오븐에 한번 더 조리해 즐기는 매운 족발은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쫄깃한 육질에 묻은 매운 소스는 온 가족을 쉴새없이 젓가락질에 몰두하게 만듭니다. 매운 음식인 만큼 스파클링 와인을 아주 차갑게 해서 곁들여보세요. 입안의 매운 기운을 싹 정리해주고 혀를 깔끔하게 다시 세팅해줍니다. 특히 스파클링의 섬세한 버블과 짜릿한 신맛은 음식의 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돈 루치아노 브뤼.
돈 루치아노 브뤼.


'돈 루치아노 브뤼(Don Luciano Brut)'는 1만원대에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좋은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좋은 까바 와인으로 섭씨 4도 정도로 차갑게 즐기면 좋습니다. 톡톡 터지는 버블속에 잘익은 과일향에 사과 향, 레몬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발비 소프라니 모스카또 다스티.
발비 소프라니 모스카또 다스티.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유명한 스파클링 와인인 '발비 소프라니 모스카토 다스티(Balbi Soprani Moscato d'Asti)'도 아주 좋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 톱3에 선정된 와인으로 모스카토를 손으로 수확해 담근 와인으로 알코올 도수 5.5%의 저도주입니다. 초록이 감도는 황금색의 와인으로 정말 달콤하고 부드러운 질감에 복숭아, 살구, 레몬, 오렌지 등의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에서 1만4990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당장 페이 브뤼.
당장 페이 브뤼.


좀 더 고급스런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프랑스 삼페인도 좋습니다. '당장 페이 브뤼(Dangin Fays Brut)'는 주요 백화점, 와인나라 매장 등에서 3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가격 대비 품질좋은 샴페인입니다. 와인을 주제로 한 일본의 유명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휴식을 즐기며 마시기 좋은 와인'으로 소개됐던 와인으로 고급스런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의 향에 세련된 신맛의 피노 뫼니에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냉채 족발에 화이트 와인 정말 잘 어울려요
족발에 오이, 당근, 양상추, 해파리 등을 채썰어 겨자소스와 함께 버무려 먹는 냉채 족발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늦봄부터 많이 찾는 메뉴입니다. 차갑게 내는 요리 특성상 족발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더 강조하고 있으며 겨자소스의 알싸한 맛은 계절 음식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화이트 와인을 차갑게 해서 올려보세요. 화이트 와인의 찌릿한 산도는 자칫 차가운 요리에서 나는 비릿함을 잡아주고 은은한 과실의 향은 냉채 족발의 맛을 더 돋보이게 만듭니다.

푸나무 쇼비뇽 블랑.
푸나무 쇼비뇽 블랑.


뉴질랜드의 '푸나무 쇼비뇽 블랑(Pounamu Sauvignon Blanc)'은 정말 좋은 궁합을 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만드는 쇼비뇽 블랑 중 톱3에 드는 와인으로 입에 머금는 순간 바스락 거리는 질감에 열대 과실의 향이 한 가득 들어옵니다. 대형마트와 와인나라 등에서 3만원대에 구할 수 있습니다.

펫저 게브르츠트라미너.
펫저 게브르츠트라미너.


'펫저 게브르츠트라미너(Fetzer Gewurztraminer)'는 미국에서 만드는 게브르츠트라미너 와인으로 오렌지, 감귤 등의 상큼한 느낌을 주는 아주 향기로운 와인입니다. 원산지인 독일이나 프랑스 알자스와 다르게 복합미를 느낄 수 있는 와인으로 미국에서 베스트 셀링 와인 중 하나입니다. 주요 백화점과 와인나라 등에서 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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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생활 백서>
최근 들어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의 와인코너를 가보면 젊은 층은 물론이고 은퇴한 중장년층 부부들도 참 많습니다. 와인매장 매니저가 추천하는 와인 설명을 듣고는 주저없이 와인을 몇병씩 카트에 담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만큼 이제 막 와인을 접하기 시작했거나 와인에 대해 보다 친근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죠. 불과 수년전만해도 일반인에게 와인은 "어려운 술", "도구가 많이 필요한 술", "맛보다는 멋으로 먹는 술", "특별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먹는 술"이라는 생각에 다소 거부감이 있었지만 이제 와인은 "그냥 맛있는 술"로 어느새 우리곁에 바짝 다가서 있습니다. 사실 와인은 정말 향기롭고 맛있는 술입니다. 그냥 편하게 코르크(스크류)를 열고 잔에 따라 향을 즐기며 맛있게 먹으면 되는 술입니다. 와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는 술이지만 음식과 잘 매치하면 음식도 술도 그 맛이 더 좋아집니다.
또 와인에 얽힌 상식을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와인의 또 다른 맛을 알게 됩니다.

매주 연재되는 와인생활 백서 코너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와인이라는 술에 대해 가지는 궁금증을 풀어주고 보다 슬기롭고 즐거운 와인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을 담게됩니다.
이를 통해 와인이라는 술이 얼마나 향기롭고, 맛있고, 재미있는 술인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