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고3 10명 중 7명, 원격수업에 '부정적'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3 09:34

수정 2020.04.23 09:34


진학사, 고등학생 679명 '온라인 수업' 설문
대면수업보다 질 낮아 과반수 넘게 '부정적'
코로나19 종식 뒤 온라인 수업 병행도 반대
진학사 제공
진학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등학생 1, 2학년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온라인 수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고 있었다. 특히 입시를 준비중인 고3 수험생들은 10명 중 7명이 온라인 수업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는 4월 21일~22일 이틀간 진학닷컴의 고1~고3 수험생 회원 67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온라인 수업 진행'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학년별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고1·2와 고3 두 그룹으로 나눠 설문을 진행했다.

■학생 절반 넘게 '부정적'
먼저 온라인수업을 해 보니 어떤지 물었다. 고1, 2는 '매우 부정적이다'와 '부정적이다'를 합한 답변이 55.7%(83명)로 과반수를 넘었고, '매우 긍정적이다'와 '긍정적이다'를 합한 답변은 26.17%(39명)였다.
고3은 '매우 부정적이다'와 '부정적이다'를 합한 답변이 69.43%(368명)로 10명 중 7명이 온라인수업을 싫어했고, ‘매우 긍정적이다’와 ‘긍정적이다’를 합한 답변은 18.11%(96명)에 그쳤다. 당장 올해 입시를 치르는 고3 학생들은 고1, 2 학생들보다 더욱 걱정이 많고 현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진학사 제공
진학사 제공

온라인 수업을 부정적으로 여긴 이유를 보면, 고1, 2와 고3 모두 공통적으로 '대면 수업보다 집중이 안 되고,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온라인 수업을 긍정적이라고 답한 이유에 대해서는 학년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었는데 고1, 2는 '수업 영상을 여러 번 다시 볼 수 있어 복습 측면에서 좋다', '현재 상황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최선이다'라는 답변이 26.15%(17명)로 각각 동일했고, 고3은 '자기주도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답변이 25.9%(43명), '개학을 무기한 미루는 것보다 온라인 수업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는 답변이 24.7%(41명)로 대동소이했다.

온라인 수업 중 과제를 하고 제출하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 전체 학생 중 30.19%(205명)이 '매우 불편하다'고 응답했고, 수행평가를 하고 제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체 학생 중 30.34%(206명)가 '매우 불편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 종식 뒤에도 "병행 반대"
온라인 수업으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시 관련(학생부, 자소서, 수업일수, 수행평가 등)'이라는 답변이 전체 중 49.48%(336명)로 가장 많았고, ‘중간 및 기말고사’ 31.22%(212명), ‘정시 관련(수능, 희망 대학 정시상담 등)’ 9.28%(63명), ‘모의고사’ 4.57%(31명) 순이었다.

코로나 종식 이후 온라인 수업을 일부 활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매우 반대한다', '반대한다'를 합한 인원이 전체 중 59.35%(403명), '매우 찬성한다', '찬성한다'를 합한 인원은 21.35%(145명)였다. 반대 입장이 찬성 입장 대비 약 3배나 많아 정상 수업을 진행하면서 온라인 수업을 활용하는 것조차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시스템 상의 오류, 수업의 질적 저하 우려 등으로 전국 수험생들의 걱정과 불안이 상당하다"며 "온라인 수업도 학사과정의 일환인 만큼 학생들은 실제 등교했다는 마음가짐으로 온라인 수업에 성실히 임해야 하며, 교육 관계자들은 온라인 시스템 안정화와 수업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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