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 동물원 사자·호랑이 코로나19 집단 감염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3 15:08

수정 2020.04.23 15:08

반려묘 2마리도 확진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호랑이 '나디아'/사진=뉴스1 외신화상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호랑이 '나디아'/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에서 동물들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반려동물에 이어 동물원 내 집단 감염도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뉴욕시 브롱크스 동물원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야생동물보호협회는 이날 사자 3마리와 호랑이 4마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동물원은 이달 초 호랑이 '나디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이다. 이번에 추가 감염된 사자·호랑이 들은 모두 나디아와 함께 생활해왔다.

동물원에 따르면 8마리 중 7마리가 마른기침과 식욕 감퇴 등 증상을 보였으며, 이중 나디아를 상대로 먼저 검체를 채취했었다.


나디아가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자 나머지 사자·호랑이들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동물원 측은 사자와 호랑이들이 '무증상 확진자'인 사육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강아지·고양이 등 사람이 키우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날 뉴욕에서도 반려묘 2마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 농업부에 따르면 이 중 한 마리는 주인 가족들은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

다른 고양이는 주인이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애완동물의 경우 고양이는 가능한 한 실내에만 두고, 개는 목줄을 하고 산책시키되 다른 사람이나 동물과 최소 2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CDC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증거는 없다"며 "반려동물을 서둘러 검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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