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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분기 깜짝 실적, 서버용 메모리 효자역할 톡톡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3 17:23

수정 2020.04.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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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조·영업익 8000억 넘겨
SK하이닉스 1분기 깜짝 실적, 서버용 메모리 효자역할 톡톡
SK하이닉스가 데이터센터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에 힘입어 올 1·4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서버 제품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반도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 리스크 최소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 1·4분기 매출액 7조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1.4%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4%, 239%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고객의 수요가 줄었지만 데이터센터 서버용 수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3%와 7%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도 비대면 정보기술(IT) 수요가 늘면서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메모리 제품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서버는 다른 제품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리스크가 낮은 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서버 중심의 메모리 성장 모멘텀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제품 재고 상황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D램의 경우 2·4분기에 전 분기보다 줄어든 2주 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낸드플래시도 판매 증가에 따라 정상 수준에서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2·4분기 수요 축소 우려에 대해선 "대부분의 고객과 가격 물량 협의가 완료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장비, 부품 수급 차질 등 불확실성에 대해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차진석 CFO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경우 하반기로 가면서 실질적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위험 대비 차원에서 올해 시설 투자를 지난해 대비 줄인다는 계획을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기존 증설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중국 우시 확장 팹(생산공장)은 장비가 반입되고 있고, 이천 M16 생산라인은 연말까지 클린룸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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