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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생태계 교란하는 넷플릭스

플랫폼과 연결 과정 생략 선언
업계 "국내 콘텐츠와 직접 연결
넷플릭스에 종속 위험 커" 우려

넷플릭스가 국내 온라인동영상(OTT) 시장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OTT 시장 생태계는 시청자-OTT 서비스-플랫폼-프로그램 사업자로 구성된다. 생태계는 기본적으로 계약관계를 바탕으로 금전적 비용이 오간다. 넷플릭스는 이런 생태계에서 OTT 서비스-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사슬을 뒤흔들어 일방적인 수익만 취하고 있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OTT 서비스 가운데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사업자들은 사실상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망 사용료는 OTT 서비스가 케이블TV, 인터넷(IP)TV, 위성방송 등 망을 통한 콘텐츠 공급 대가로 지불하는 것이다. 국내 OTT 서비스인 웨이브, 시즌, 티빙 등은 플랫폼 이용 대가로 망 사용료를 내고 있다.

망 사용료는 플랫폼의 망 고도화 비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제공업체(PP)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사업자에게 콘텐츠 사용 대가로 지급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시청자-OTT 서비스-플랫폼-프로그램 사업자로 이뤄진 OTT 시장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생태계에서 OTT 서비스-플랫폼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생략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나마 OTT 서비스-플랫폼 관계에서 LG유플러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넷플릭스에 유리한 수익배분 비율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신 넷플릭스는 플랫폼을 건너 뛰고 OTT 서비스-프로그램 사업자로 연결되는 그림을 추구하고 있다.

OTT 서비스-프로그램 사업자 관계 구축은 단기적으로 장점도 존재한다.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 콘텐츠들이 글로벌 시장에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킹덤 시리즈가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국내 플랫폼을 무시한 연결고리는 종국에 넷플릭스 종속 우려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청자-OTT 서비스 관계도 짚어볼 대목이다. 넷플릭스는 유튜브와 다르게 시청자로부터 서비스 이용료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의 서비스 이용료는 월정액 형태로 화질에 따라 등급(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엄)이 나뉘며 동시접속 인원도 달라진다. 플랫폼에 지급해야 할 망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은 채 서비스 이용료로 배만 불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에서 플랫폼과 콘텐츠는 상호 유기적인 관계로 적정한 계약관계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플랫폼과의 명확한 계약관계를 이행하지 않으면 글로벌 사업자에게 국내 콘텐츠가 종속될 우려가 있으며, 이용에는 반드시 대가가 지불돼야 한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