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업들 파산절벽… 유통업부터 쓰러졌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청건수 3월에만 101건
코로나 확산전인 1월보다 42% ↑
생필품 제외한 소비 급감하면서
백화점·면세점 납품 中企 직격탄

기업들 파산절벽… 유통업부터 쓰러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은 물론 개인이 회생법원과 관련기관에 신청하는 파산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유통·레저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고, 2·4분기에는 산업계 전체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서울회생법원 및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회생법원에 올라온 파산신청 건수는 총 101건이다. 이는 전월인 2월(80건) 대비 약 26%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한 지난 1월(71건) 비해 약 42%나 증가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소비심리 위축에 영향을 받는 유통업과 숙박·여행업이다.

다만 유통업의 경우 온·오프라인의 희비는 나뉘고 있다. 유통업 중에서도 일부 생활필수품을 제외한 상당수 종목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형섭 변호사(법무법인 광장)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의 상담사례가 늘고 있는데, 무엇보다 면세점과 백화점을 찾는 손님이 확연히 줄면서 여기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이 타격을 받는 분위기"라며 "소비심리가 위축되다 보니 생필품 이외 다른 소비는 잘 하지 않는 영향이 큰 듯하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최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EY한영이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그리고 산업별 대응방안에 대한 보고서'에도 △호스피탤리티(여행·숙박) △패션·뷰티 △유통 △건설 업종 등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개인 파산신청 건수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급격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3252건이던 개인 파산신청 건수는 지난 2월 3715건으로 늘었으며, 지난달에는 4275건으로 급증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개인 파산 관련 상담신청 건수가 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기업들이 어렵다보니 월급이 제때 안 나와 감당이 안돼 파산신청을 하는 개인이 늘고 있다"면서 "개인회생을 진행 중인 당사자가 변제금을 납입해야 하는데, 월급이 줄거나 안 나오는 경우가 있어 변제계획안 변경신청에 대한 상담건수도 확연히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피해를 회복하는 데는 최소 1년에서 수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유통업체와 항공사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인력의존도가 높은 건설업과 제조업에도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업은 국내외적으로 건설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신규 건설발주가 감소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임 변호사는 "정부는 현재 코로나19를 '천재지변'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거나 유급휴가를 처리하는 데 있어 (정부)지원금 등이 나오지 않아 힘든 상황"이라며 "최악의 경우 경제적 위기가 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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