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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중견 화장품업체 스피어테크, 비보존 품에 안겼다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7 14:47

수정 2020.04.28 08:10

비보존, 올 들어 화장품기업 잇단 투자 ‘눈길’ 
코넥스 상장사 에스알바이오텍 지분도 21.5% 취득


[파이낸셜뉴스] 신약개발 바이오업체 비보존이 최근 지난해 말 회생 딜로 나온 중견화장품업체 스피어테크를 인수했다.

비보존은 올 초 루미마이크로 인수에 이어 스피어테크까지 품에 안으면서 헬스케어, 뷰티 영역으로 사업을 개척중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 22일 코넥스 상장기업 에스알바이오텍 지분도 21.5%까지 취득하며 화장품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행보에 한창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2월 비보존이 낸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여 스피어테크의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했다.

이번 딜에 정통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스피어테크가 존속 가치가 높고 원매자인 비보존의 인수의지가 강해 법원이 강제인가 형식으로 매각했다”며 “신약개발업체인 비보존 입장에선 중견 화장품업체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피어테크는 지난 2001년에 강원도 양양에 설립된 화장품 원료·제조 판매 전문 생산업체다.
제조업자 설계생산(ODM)과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을 주력으로 삼고 있으며, 독자브랜드 화장품인 후루, 아고요 등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주요 거래처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비롯 미국, 중국 등 해외 다수의 거래처도 두고 있다. 실제 아모레의 볼륨하모니 블러셔, 엘지생활건강의 리프팅 회오리 에센스, 에뛰드의 V라인 슬림메이커 등을 스피어테크가 생산중이다.

스피어테크는 매년 70~9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원조 마유크림인 ‘게리쏭9컴플렉스’의 생산을 두고 클레어스코리아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특허권 분쟁을 겪었다. 법원이 클레어스코리아를 원조 마유크림 제조업체로 인정하며 다른 업체의 마유크림 판매를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유동성 악화를 겪기 시작했다.

또 중국과 사드 배치 여파로 유커들의 화장품 구매도 감소해 매출이 급격히 감소됐다. 이에 2017년 법원에 회생개시를 신청하고 지난해 10월 매물로 나왔으나 1차 매각은 결국 불발에 그쳤다. 이후 지난해 11월 법원이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재매각에 나섰고, 비보존이 결국 강제인가 방식으로 스피어테크의 새 주인이 된 것이다.

비보존은 계열사 루미마이크로와 함께 향후 화장품 사업 전개 차원에서 스피어테크를 인수했다는 설명이다.

비보존 관계자는 “스피어테크는 비보존이 우선 인수한 이후 루미마이크로에 이전될 예정”이라며 “비보존은 우수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높은 품질의 화장품 개발을 지원하고, 스피어테크는 루미마이크로와 함께 화장품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보존은 이와 같은 일환으로 최근 코넥스 상장 화장품 회사인 에스알바이오텍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21.5%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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