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떨어질때 투자자들 지방으로?
'청주 잡값' 세종과 키맞추기 시도
'청주 잡값' 세종과 키맞추기 시도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서울 집값이 5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지방 부동산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충북 청주와 충주 등에서 아파트 분양권을 싹쓸이하면서 분양권 프리미엄이 수천만원 상승하고 있다. 호가 상승에 분양권 매물 잠김이 나타는 가운데 덩달아 기축 아파트 단지까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상당구 탑동 힐데스하임 전용 129.82㎡(29층) 분양권이 4월 14일 5억256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청주 흥덕구 가경동 아이파크 4단지 전용 84㎡(12층) 분양권 역시 4월 8일 4억12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떨어질때 투자자들 지방으로?
청주 상당구 탑동 소재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투자자들이 유입됐다"며 "얼마 전 탑동 힐데스하임이 완판에 성공한 것을 기점으로 분양권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B 중개업소 대표 역시 "하루에도 투자문의가 여러건 들어오지만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의 C 중개업자는 "청주모충 LH트랠로채 같은 경우 뒷동도 4000만~5000만원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5월 15일 전매가 풀리는 단지인데 예전같은 경우 미리 매수자와 전매 풀리는 일자에 맞춰 잔금일을 잡아놨지만 지금은 호가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어 집주인들이 5월 15일 이후 분위기를 보고 호가를 정하겠다며 물건을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분양권 매물이 마르면서 구축 아파트 가격 역시 뛰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청주 비하 2차 대광로제비앙(19층) 전용 84㎡가 4월 29일 2억9800만원에,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청주 복대2차 두진하트리움아파트(15층)이 4월 25일 전용 74.90㎡가 2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청주 잡값' 세종과 키맞추기 시도
이 지역 중개업자들은 인근 세종과 대전 부동산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청주와 충주 지역으로 투자자들이 진입하면서 청주 집값이 '키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20일 기준 올해 세종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9.57%, 대전은 5.67%로 전국 1,2위를 기록하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규제가 덜한 지방 부동산에 차익실현을 위한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비규제지역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규제지역에 비해 전매제한기간이 짧다는 메리트가 있다"며 "공급이 희소하거나 교통확충 호재가 있거나 택지개발지구인 경우 차익실현을 기대하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함 랩장은 "풍부한 유동자금과 저금리로 지방에 일부 수요가 유입되더라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특히 공급이 많은 지역은 분양권 전매 차익이나 전매수요가 장기화되기 쉽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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