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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코로나 공동 대응하자"… ‘독자적’ 남북협력 새기회 마련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7 17:35

수정 2020.04.27 20:39

판문점 선언 2주년
"남북 생명공동체는 평화공동체"
"김정은 위원장과 평화의 길 열것"
‘건강이상설’ 사실상 일축 해석도
‘동해북부선’ 추진 마중물 되나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27.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27.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문재인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인 27일 "코로나19의 위기가 남북 협력에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며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가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상태인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독자적' 남북 협력을 발판삼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 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나와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끊이질 않는 김 위원장을 둘러싼 '건강이상설'을 사실상 일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서 외교'를 언급하며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 공동체다. 남북 생명 공동체는 평화 공동체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비롯해 △가축 전염병 △접경지역 재해 재난 △기후환경 변화 등을 구체적인 협력 가능 분야로 꼽으며 "생명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또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남북 공동 유해 발굴 사업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 상호 방문 추진 등 앞서 남북정상이 합의한 협력사업의 조속한 추진 재개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남북협력의 '실천'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선언의 실천을 속도 내지 못한 것은 결코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라며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적 제약이 아니라면 남북 협력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어 "여건이 좋아지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며 "우리는 현실적인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길은 열리게 마련이며 좁은 길도 점차 넓은 길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북한이 손을 잡고 한반도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천명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국정 운영 방향을 발표하는 신년기자회견에서도 "이제 북·미 대화만 바라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 시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현실적 방안을 찾아 남북 관계를 최대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등이 이날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개최한 '동해북부선 추진기념식'이 단절된 남북 관계 복원의 마중물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남북 협력 사업으로 인정받은 '동해북부선' 사업은 남북 관계 개선, 지역경제와의 시너지는 물론 '한반도 뉴딜'로서의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고성=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7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 등 첨석자들이 식수 표지석을 공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2020.4.27/뉴스1 /사진=뉴스1화상
(고성=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7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 등 첨석자들이 식수 표지석을 공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4.27/뉴스1 /사진=뉴스1화상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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