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르포]"카트가 한 가득" 활기 찾은 식품관…유통업계 "5월엔 봄 올까"

뉴스1

입력 2020.04.28 06:05

수정 2020.04.28 07:59

서울 NC백화점 불광점 식품관 할인행사© 뉴스1
서울 NC백화점 불광점 식품관 할인행사© 뉴스1


서울 NC백화점 불광점 식품관 할인행사© 뉴스1
서울 NC백화점 불광점 식품관 할인행사©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지난 26일 오전 11시. NC백화점 서울 불광점 1층 입구에 도착하자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다. 출입구를 지나 지하 식품관으로 내려가자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쇼핑에 몰두하고 있었다. 매장 문을 연지 한 시간이 안 된 상황에서 계산대 앞에 선 고객 카트엔 생필품이 가득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브랜드별로 나온 영업사원은 할인행사를 알리느라 분주했다. 행사는 라면·HMR(가정간편식)·유제품·신선식품을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됐다.

한 50대 여성은 오렌지 구매 후 바로 옆 참외를 담기 시작했다. 카트는 이미 3분의 2 이상이 찬 상태였다. 그는 "이번 주에 할인행사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며 "신선식품은 눈으로 직접 보고 사는 것이 안심된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확진자 줄어…식품관 할인행사로 모객 집중

유통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이다. 매장 방문을 꺼리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고 확진자 방문 탓에 임시 휴점을 결정한 매장도 상당수 있었다.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28% 줄었다. 이마트도 2.7%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이달 들어서 조금씩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석 달 가까이 이어온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가 잠잠해지자 '외출 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으로 줄자 불특정 다수가 찾는 장소 두려움도 조금씩 해소되고 있어서다. 유통업계가 택한 것은 할인행사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온라인에 뺏겼던 고객을 되찾아 오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NC백화점 식품관엔 가격할인을 알리는 안내판이 다수 걸려 있었다. 불광점 13주년을 기념해 단독 할인행사 품목도 많았다. 저렴한 쇼핑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매장을 찾고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40대 여성은 오랜만에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에서 대부분 구매하고 부족한 것은 집 근처 슈퍼에서 해결했다"며 "온라인보다 저렴한 물건을 사기 위해 백화점 식품관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모객에 절대적인 역할을 맡는 식품관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백화점에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면 다른 상품군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백화점 직원도 지난달 바닥을 찍은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6층 의류 매장 한 직원은 "계절이 바뀌는 4월이라는 시기를 고려하면 여전히 고객은 적다"면서도 "백화점 할인행사가 많아 방문 고객이 지난달보다 많아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 황금연휴에 가정의달 온다…유통업계 반격 준비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가정의달 5월 반격에 나선다.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최장 6일 황금연휴에 맞춰 각종 이벤트를 열고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반려식물 무료 증정과 식당가 할인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이슈 중심에 있는 '2020 미스터트롯 서울 공식 콘서트' 티켓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가정의 달 선물 상품전 'Show Your Heart'를 열기로 했다.

유통업계는 그동안 말 못 할 고민에 속앓이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이벤트 진행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자칫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다.

A백화점 관계자는 "4월 매출은 바닥을 찍은 3월과 비교하면 조금 회복하고 있다"며 "5월 가정의달 반등을 기대하고 있으나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업계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확진자 방문 탓에 결정하는 임시휴업 매장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안심하긴 이르기 때문이다.
몇몇 매장에서 또다시 확진자 방문이 나오면 방역을 위해 문을 닫아야 한다. 오프라인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할인행사를 여는 것에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잘 알고 있다"며 "매장 내 소독과 마스크 착용 방송을 자주 틀면서 방역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