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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노우] 북한 김정은이 사망하면 후계자는 누가 될까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2 09:09

수정 2020.05.02 09:09

김여정 후계자론 대두.. "북한 남성 우월주의 사회" 반대 목소리도
김평일 전 주체코대사, '김정은 친형' 김정철 등도 후보 언급



[파이낸셜뉴스]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북한 김정은(36) 국무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재개했지만 후계자 논란은 여전하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것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갑작스레 20일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에 대한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른바 ‘태양절 참배’라고 불리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 행사에 집권 이래 처음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 행사는 북한 정권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이에 만일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을 경우 후계자는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 과거부터 불거져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사진=뉴스1 외신화상
/사진=뉴스1 외신화상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약 170cm의 신장에 130kg에 달하는 초고도 비만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폭음, 폭식, 흡연을 즐기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약 40일 간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다. 당시 김 위원장은 다리 부위에 수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이동하거나 연설 도중 수차례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김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가족력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이자 ‘마지막 계승자’의 저자 애나 파이필드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 정권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김정은의 건강 상태”라고 지적했다.

■ ‘김여정 후계자론’.. “北 정권의 심장” vs “北 남성우월주의 팽배”

/사진=뉴스1 외신화상
/사진=뉴스1 외신화상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지목된 것은 김여정 부부장이다.

김 부부장은 3대 세습의 백두혈통이라는 정당성을 지닌 인물이며, 김 위원장과 스위스 유학 당시 같은 집에 살았던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다.

또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남특사로 파견되며 공식석상에 첫 등장한 김 부부장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본인의 명의로 청와대를 향해 성명을 내는 등 북한 정권 내의 공고한 입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 일본 요미우리 신문 등의 외신들 역시 “김여정은 북한 정권의 심장부에 있는 인물”, “북한이 김여정 부부장에게 긴급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도록 하는 준비작업을 해왔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의 특수한 상황을 지적하며 김여정 후계자론에 선을 긋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철저한 유교국가인 북한은 연공 서열과 남성 우월주의가 팽배하기 때문에 젊은 여성으로써 김 부부장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리프 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영국 가디언을 통해 “김여정은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지만 정책결정자는 될 수 없다”라며 “김여정은 김정은이 신뢰하는 동맹이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부부장 외의 후계자 후보로는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전 주체코 북한대사,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 등이 언급되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2남 1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첫째의 나이가 10살로 추정되기 때문에 후계자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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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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