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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쓰는 야구 기사]박해민, 시즌 초반 30경기 '키플레이어' 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2 11:09

수정 2020.05.02 11:25

사진=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파이낸셜뉴스] □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오는 5월 5일 한국프로야구(KBO) 2020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 키플레이어와 관련 "박해민과 김동엽이 해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허 감독은 올 시즌 '고효율 야구'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박해민과 김동엽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팀의 구성을 보면 기동력 측면에서는 박해민, 장타 측면에서는 김동엽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특히 박해민은 올 시즌 팀의 주장이자 팀의 핵심 기동력, 수비 자원으로 '고효율 야구'를 이끌어줘야 한다.

삼성의 '고효율 야구'는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출루에 도전하고 나가게 되면 기동력으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이다. 동시에 탄탄한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박해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연습경기 박해민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연습경기에서 박해민은 20타수, 3안타로 타율 0.150,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2안타를 만들기 전 5경기에서는 타율이 0.063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누상에 거의 나가지 못 하고 있으니 기동력을 보여줄 기회도 없었다는 의미다.

현재 박해민의 부진은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지난해 타격 부진을 극복하고자 김용달 코치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타격 자세 변화를 꾀했다. 완전히 달라진 타격폼에 아직 적응을 마치지 못한 결과라고 이해할 수 있다. 타격만 올라온다면 박해민의 장점은 분명하다. 빠른 발을 앞세워 외야 수비 범위와 타구 판단이 수준급이다. 때문에 허삼영 감독은 연습경기를 과정으로 이해하고 시즌 초반 주장인 박해민에게 꾸준한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즌 초반 박해민의 새 타격폼 적응 여부는 삼성의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응에 성공해 출루율을 높인다면 기동력을 최대로 발휘하며 삼성 발야구의 선봉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다.

그렇지만 반대 상황이 온다면 허삼영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다. 주장이라고 해도 팀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더구나 삼성은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 '끝판대장' 오승환의 복귀전까지 5강 경쟁을 할 수 있을 지가 올 시즌 성적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오승환은 남은 징계 30경기를 모두 소화한 6월 중순께 복귀가 가능하다.
30경기 동안 5강 경쟁을 한다면 올해 가을야구 도전도 가능하다. 반면 5강에서 밀려나게 된다면 사실상 가을야구는 포기야 한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 교체도 쉽지 않아 중간에 팀 전력을 개선할 방법도 없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