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불법낚시 만연 칠갑저수지…환경훼손 우려

뉴스1

입력 2020.05.05 13:49

수정 2020.05.05 13:49

낚시가 금지된 칠갑저수지에서 보트 등을 이용해 불법 낚시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 뉴스1
낚시가 금지된 칠갑저수지에서 보트 등을 이용해 불법 낚시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 뉴스1


칠갑저수지와 인접한 도로에 불법낚시꾼들이 숙식을 위한 텐트를 설치하고 취사 및 야영장소로 수개월째 사용하고 있다. /© 뉴스1
칠갑저수지와 인접한 도로에 불법낚시꾼들이 숙식을 위한 텐트를 설치하고 취사 및 야영장소로 수개월째 사용하고 있다. /© 뉴스1

(청양=뉴스1) 이봉규 기자 = 충남 청양군의 최대 농업용수 공급원 중 하나인 칠갑저수지가 불법낚시 행위로 환경 피해를 입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주민 등에 따르면 청양군 대치면에 위치한 칠갑저수지에서 수 년째 불법낚시꾼들이 몰려 저수지 주변 환경을 훼손하고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칠갑저수지는 총 저수량 476㎥에 만수면적(58.6ha), 제방(높이31.3m)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총 사업비 720억여원을 투입, 1991년 8월 착공해 2006년 10월 담수를 시작, 현재 군내 곳곳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 저수지는 청양군 일원 682㏊에 농촌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농업생산성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져 수질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낚시금지구역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낚시철을 맞아 수개월째 야영을 하는 낚시꾼들이 버린 부탄가스통, 음료수병, 미끼 포장재, 오물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저수지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청양지사에서 낚시금지구역으로 정하고 낚시 금지 현수막 등을 내거는 등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불법행위는 고쳐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저수지와 인접한 도로에까지 불법낚시꾼들이 숙식을 위한 텐트를 설치하고 취사 및 야영장소로 수개월째 사용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그나마 위생을 위해 설치된 간이화장실도 관리 부실로 부서진 채 역할을 못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한 상태다.


주민 A모씨(44·대치면)는 “저수지에 낚시꾼들이 몰리면서 주변 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보트를 이용해 낚시를 하는 등 수심이 깊어 사고로 이어진다면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저수지 주변에서 취사행위도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봄철 바람이 많이 불어 산불 화재에도 노출돼 있고 이들이 버리는 쓰레기와 오물 등이 저수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어촌공사 청양지사 관계자는 “낚시금지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수시로 현장에 나가 계도를 하고 있고 야영텐트도 수시로 철거하고 있다”며 “현장 확인을 통해 불법행위에 대해선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