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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빅데이터 강화로 신사업 선점 전략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5 18:00

수정 2020.05.05 18:00

AI 활용·조직 확대 등으로
초개인화·컨설팅 서비스 강화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통과후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역량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속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카드사가 초개인화, 컨설팅 서비스 등 빅데이터 기반 신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머신러닝·AI 과제 수행 및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도울 업체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머신러닝과 AI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 마케팅과 영업지원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적에서다. 최종 계약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이달중 체결될 예정이다. 최근 카드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뜻도 담겼다.


KB국민카드는 머신러닝을 통해 △KB직영몰 플랫폼 내 개인의 이용패턴을 기반으로 한 상품과 라이프 서비스 추천 △앱카드 월간 이용자 수와 이용 금액 증대를 위한 타겟 정교화 △광고대행 마케팅 타겟 정교화를 목표로 했다. AI 시스템을 구축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 크롤링을 통한 경쟁사 동향을 파악하고 전화 마케팅에 대한 불완전판매 검증을 자동화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신한카드도 초개인화 서비스를 내놓은 지 1년여 만에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고객의 TPO(시간·장소·상황)를 예측하는 알고리즘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적의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고객 소비 특성을 2만개 개발하고, 소비 테마별 AI 추천모델을 적용했다.

삼성카드도 빅데이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BDA(Biz Data Analytics)센터 산하에 '비즈인사이트팀'을 신설해 빅데이터 조직을 확대하고 관련 시스템 정비를 강화했다.
비즈인사이트는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기반 가맹점 컨설팅 서비스다. 또 제휴사에 체계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마케팅인 'LINK'와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가 갈수록 축소되는 상황에서 카드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카드론 등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면서 "고객 본인이 원하는 카드 혜택도 스스로 정하는 시대인만큼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 이탈을 방지하려면 카드사는 초개인화 서비스 고도화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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