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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트라우마센터 개소…생존희생자·유족 치유 본격화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6 16:01

수정 2020.05.06 16:01

제주시 이도2동 나라키움 복합관사 2층…제주4·3평화재단서 위탁 운영
통합치유서비스 제공…원희룡 지사 “제주4·3, 공감·상생·위로 이어지길”
6일 제주시 이도2동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 앞에서 열린 '제주4·3트라우마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현판을 제막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6일 제주시 이도2동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 앞에서 열린 '제주4·3트라우마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현판을 제막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4·3 생존 희생자와 유족, 도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4·3 트라우마센터가 6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시 이도2동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 2층에 자리잡은 4·3 트라우마센터는 4·3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을 대상으로 개인·집단상담, 예술치유, 치유재활 프로그램, 사회적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의 통합 치유 서비스를 지원하는 곳이다.

심리상담은 개인상담과 집단상담, 방문형 사례관리 등으로 이뤄지며, 예술치유와 명상 등 집단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 사회공동체 회복을 위해 찾아가는 읍·면·동 프로그램과 트라우마 학술 세미나 등도 개최되며, 도수치료와 1대 1의 개인 맞춤 운동 등 재활프로그램도 운영된다.


4·3트라우마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도 제공]
4·3트라우마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도 제공]

트라우마 치유 대상자는 후유장애인 84명과 수형인 33명, 1세대 유족 1만3000여명 등 모두 만8000여명에 이른다.

정부는 우선 해당 사업을 제주4·3평화재단에 위탁해 올해 3억3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개소식에서 “제주4·3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출발점에서 대한민국 역사의 영원한 숙제로 남아 있는 제주의 깊이 뿌리박힌 한(恨)”이라며 제주4·3이 갖고 있는 의미를 소개했다. 이어 “4·3트라우마센터를 개소했다고 해서 이미 입은 상처가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지만, 문명국가로서 우리의 품격과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아직 뜻했던 것에 비해 많이 모자라지만, 사업과 공간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6일 문을 연 제주4·3트라우마센터. 트라우마센터는 제주4·3사건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기타 과거사 관련 피해자에게 치유·재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도 제공]
6일 문을 연 제주4·3트라우마센터. 트라우마센터는 제주4·3사건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기타 과거사 관련 피해자에게 치유·재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도 제공]

4·3트라우마센터는 정부의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가 설립될 때까지 제주4·3평화재단이 시범운영을 맡게 된다.
이곳에는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정영은 센터장을 비롯해 정신건강간호사·사회복지사·물리치료사 등 총 8명의 직원이 상주한다.

한편 트라우마 센터가 설립된 것은 광주 5·18 트라우마센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개소식에는 원 지사를 비롯해 김태석 제주도도회 의장, 이석문 교육감, 송승문 4·3유족회장,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오인권 4·3생존희생자후휴장애인협회장,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이재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등이 참석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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