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전에 인수희망자 세우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진
내달 3일까지 인수의향서 받아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진
내달 3일까지 인수의향서 받아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 매각주간사 삼일PwC는 다음달 3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사전인수예정자가 선정하고, 공개매각에 따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대선조선은 지난 2017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가격에 대해 매각자와 원매자의 의견이 달랐다. 당시 원매자들은 차입금 약 6000억원 가운데 채권단이 최대 4000억원을 출자전환한 다음 소각하는 방식으로 탕감해줄 것을 원했지만 채권단은 이를 거부했다.
현재로서는 매각을 둘러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선조선이 2018년 42억원, 2019년 113억원 등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내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지난해에는 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음달 두 척의 카페리선을 제주노선을 운영하는 에이치해운과 한일고속에 각각 인도할 예정이서 현금이 추가로 유입될 전망이다.
대선조선은 현재 1공장과 3공장으로 이원화된 생산을 3공장으로 일원화할 경우 경영 효율화 및 건조시간 단축이 기대된다. 인건비, 외주비, 해상크레인 등 장비임차료를 비롯해 선박이동에 따른 운송비 등 투자비용을 제외한 순현재가치(NPV) 효과가 약 1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1공장은 수리조선업 등을 영위하거나 부지 매각(예상 매각가격 450억~660억원)을 통해 투자금의 일부 조기회수를 꿰하는 방식이다.
특히 공장부지의 지가 상승 가능성이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2019년 공시지가는 2018년 대비 1공장은 7.4%, 3공장은 9.8% 각각 올랐다. 전체 토지 감정가격은 2600억원에 달한다. 발주 증가세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선조선은 2017년 14척, 2018년 10척에 이어 2019년에는 9월까지 5척을 수주했다. 올해는 11척의 신규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성동조선이 큐리어스파트너스-LK투자파트너스-HSG중공업 컨소시엄에 청산가치 2705억원에서 현금(530억원) 등을 제하고 2000억원 수준에 매각된 점도 대선조선 매각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한진중공업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성동조선의 사례가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신호로 읽힐 수 있다"며 "대선조선 자체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 위치한 대선조선은 지난 1945년에 대선철공소로 설립됐다. 연 매출 약 3000억원 규모의 중소형 조선사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업황이 나빠지면서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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