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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00억 넘보는 1등 성형 정보 플랫폼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6 18:43

수정 2020.05.06 18:43

'강남언니' 운영사 힐링페이퍼
연매출 100억 넘보는 1등 성형 정보 플랫폼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이제 강남언니는 성형 수술 시장에서 1위 사업자 영향력을 바탕으로 시술 시장으로 넓혀가고 있다. 즉, 강남언니는 강남 중심 서비스에서 전국 중심 서비스로 확장할 것이다."

성형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홍승일 힐링페이퍼 대표(사진)가 밝힌 올해 목표다. 강남언니는 쉽게 말해 성형 정보와 상세한 후기를 한 데 모은 정보 플랫폼이다. 강남언니는 이 정보를 표준화했다. 이를테면 A병원에서 쌍거플 수술을 한 환자수와 환자가 실제 경험한 수술 결과, 병원 친절도를 정량적으로 표준화해 플랫폼화한 것이다.
의사, 병원에 대한 평가도 공유된다. 네이버 블로그에 넘치는 성형 병원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포스트와 질적으로 다르다.

지난 3월 기준 200만명이 강남언니에 가입한 이유다. 강남언니에 열광하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30만명을 넘었다. 강남언니와 연결된 미용의료 병원은 전국 1700여개, 강남언니에 등록된 의사가 직접 제공한 성형 견적수는 170만건 이상이다. 홍 대표는 "미용, 의료 영역은 고관여 상품으로 인생에서 여러 번 결정하지 않는다"면서 "평판이 표준화된 힘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강남언니 서비스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홍 대표는 현직 의사다. 그는 대학 동기인 박기범 힐링페이퍼 부대표와 연세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본과 3학년인 지난 2012년 의기투합해 힐링페이퍼를 창업했다. 정부 과제를 받아서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것이 첫 서비스였다. 주변에서는 '왜 앞날이 보장된 길을 가지 않고 리스크가 큰 길을 가나'는 걱정 어린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홍 대표와 박 부대표 모두 사업을 위해 의전원에 진학한 만큼 사업 감각은 남달랐다. 창업 3년 만인 지난 2015년 강남언니를 선보인 뒤 지난해 힐링페이퍼의 매출은 100억원 가까이 기록하는 등 매년 2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언니는 성형 수술 시장에서 시술 시장으로 확장하며 '퀀텀 점프'를 할 전망이다. 시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기여서다. 게다가 성형 수술이 생애주기에서 한 두번 이용하는 서비스라면 시술은 평생 이용하는 서비스로 이용자층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강남언니는 '입소문'만으로 해외 진출도 시작했다.
일본 성형 커뮤니티에서 강남언니 일본어판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빗발친 것이다. 일본 시장에서 반응 역시 폭발적이다.


홍 대표는 "한국 의료는 기술적으로도 뛰어나고 새로운 시술도 한국에서 만들어지니 한국에서 1등 플랫폼이 되면 외국 이용자가 늘어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낙후된 의료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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