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트럼프, 마스크 썼어야...모범 보이지 못할망정"

트럼프, 피닉스 공장 방문 때 마스크 안써

[피닉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하니웰 인터내셔널 마스크 공장을 방문해 고글만 쓰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피닉스로 출발하기 전 공장에서 마스크를 쓸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마스크를 써야 하는 시설이면 그럴 것”이라고 답했으나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지는 않았다. 2020.05.06.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모범을 보여야 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마스크 생산 공장을 방문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본인이 이 나라의 다른 이들에게 내린 지침을 지킬 자신감 정도는 있어야 한다"며 "그는 마스크를 썼어야 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의회 발언 때가 아니면 마스크를 착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스크 생산 공장을 둘러보면서 안전 고글을 착용했지만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그는 방문 직전 써야 하는 시설이라면 마스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끝내 착용하지 않았다.

공장 곳곳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적힌 사인들이 설치돼 있었다. 백악관은 공장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료들의 경우 방문 동안 반드시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미국인들에게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정작 본인은 쓸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브리핑에서 "나는 쓰고 싶지 않다. 권고일 뿐"이라며 "마스크를 쓰고 대통령, 총리, 독재자, 왕, 여왕을 맞이하는 것은 어쩐지 나로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주 미네소타 주의 한 대형병원을 방문했다가 혼자서만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그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