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나는 못했는데 김민경은 했어'라는 반응을 봤어요. '내가 세긴 세구나' 하고 희열을 느꼈어요."(김민경)
개그우먼 김민경은 요즘 유튜브에서 핫한 유명인 중 한 명이다. 그가 핫한 이유는 다름 아닌 코미디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이하 '맛녀석')에서 파생된 유튜브 콘텐츠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 때문. 최근 5주년을 맞이했던 '맛있는 녀석들'에서 '먹방'으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스포츠 트레이너인 양치승 관장과 도전한 '운동'으로 뜻밖의 화제의 인물이 됐다.
김민경과 양치승 관장의 도전은 '오늘부터 운동뚱'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시작됐다. '건강을 챙기면서 먹방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바람에 따라 김민경이 '운동뚱' 프로젝트 주인공으로 낙점이 됐고, 10회 분량의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게 됐다. '운동뚱'은 지난 6일 마지막회인 10회 공개일 기준 1회가 조회수 321만뷰를, 양치승 관장과 허벅지 씨름 대결을 했던 3회가 211만뷰를 각각 기록 중일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타고난 근수저' '태릉이 빼앗긴 인재' '로보캅' '민경장군' 등, 김민경을 지칭하는 애칭도 많아졌다. 김민경은 최근 뉴스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뜨거운 관심에 대해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나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여전히 얼떨떨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솔직히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관둬야 하나 했다"던 김민경은 뒤늦게 적성을 찾고는 "남성 분들이 '나는 못했는데 김민경은 했어'라고 할 때 희열을 느꼈다"는 솔직한 소감도 털어놨다.
'운동뚱'을 연출하는, 일명 '영식이 형'으로 불리는 이영식 PD와의 대결을 끝으로 '운동뚱' 프로젝트는 10회로 마무리됐다. 이영식 PD는 김민경과 10회 연장권을 걸고 해머 체스트프레스, 인클라인 프레스, 레그 익스텐션, 해며 숄더 프레스, 레그 프레스 등 대결을 펼쳤지만 결과는 김민경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대결 이후 이어진 뉴스1과 인터뷰에서 김민경과 양치승 관장은 여전히 티격태격했다. 복근 운동 한 번만 더 하고 끝내자는 양치승 관장, '복근' 운동을 할 게 아니라 '제육볶음을 먹겠다'는 김민경. 두 사람의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운동뚱'이었다. 1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게 됐는데 아쉬운 마음이 클 것 같다. '운동뚱'을 마무리하는 소감은.
▶(김민경) 사실 생각지 못하게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다. 사실 제게는 (양치승 관장이) 너무 무서운 사람이었다.(웃음) 처음 만났을 때 정말(무서웠다). 이전에는 한 번도 만난 적도 없었고 이분에 대해서는 소문으로만 얘길 들었는데 진짜 무서웠다.(일동 폭소) 정말 제가 '잘못 걸렸구나' 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운동뚱'을 마무리했는데.
▶(김민경) 솔직히 처음에는 관둬야 하나 했다. 그땐 너무 혼란스러웠다. 첫회 방송하고 (운동이) 너무 하기 싫고 4회도 정말 하기 싫었다. 그런데 점점 하면서 관장님도 너무 잘해주시니까 '이렇게 운동을 하는 거라면, 재밌게 운동하면 충분히 할 수 있겠는데' 했다. 뒤로 가면서 즐기면서 하게 됐다.
-양치승 관장의 소감은.
▶(양치승) 저는 사실 10회 하고 아쉬움도 많다. 사실 민경씨를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었고 '맛있는 녀석들' 5주년 기자간담회 할 때 처음 봤었다. 그를 TV 방송으로만 봐온 거다. 저는 운동을 가르칠 때 그 사람한테 맞춰서 가르친다. 배우들은 스케줄 때문에 운동을 혹독하게 시키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엔 그 사람한테 (운동 강도를) 맞춘다. 어느 날은 호랑이가 됐다가, 어느 날은 고양이가 됐다가 왔다갔다 하지, 무조건 모든 사람에게 세게 나가지 않는다.(웃음) 사실 처음에 민경씨와 '운동뚱' 10회 출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 개인적으로 '별거 있겠나' 대수롭지 않게 시작했다. 그리고 '이게 인기가 있을라나?' 싶었다. 이게 재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민경씨를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이슈가 된 느낌이더라.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실감했나. 그 반응을 실감할 때는 언제였나.
▶(양치승) 사실 '맛녀석' 분들이 운동한다는 걸 개인적으로 많이 보려나 했다. 1회가 나가고 다음 촬영하기까지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이슈가 되고 방송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나오더라. 그 이후 저도 1~2회부터 계속 챙겨봤다. 저도 유튜브를 시작하긴 했는데 유튜브 방송을 많이 보진 않았다. 이번에 '운동뚱'을 함께 찍으면서 같이 더 보게 됐다. 1~4회까지 찍는동안 '이렇게 찍으니까 재미있구나, 이런 걸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구나' 했다. 5~6회까지 할 동안 크게 기분 나쁜 것 없이 괜찮았는데, 영식이 형과 대결을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 썸네일에 제가 없더라. 같이 방송에 나오는데 저만 빠졌더라.(웃음) 아무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이렇게 10회까지 오게 됐다.
▶(김민경) 저희도 제가 운동하는 게 큰 반응을 끌어낼 줄 몰랐다. 사실 댓글을 다 본다. (웃음) 저는 운동을 잘하는지 모르는데 사람들은 '우와 정말 잘하는데'라고 하니까 '잘 하는 것 맞나?' 하면서 많은 분들이 저희를 보면서 운동 시작했다고 하니까 제일 뿌듯하더라. 운동 홍보대사 된 마냥 뿌듯했다.
-양치승 관장과 시청자들이 김민경을 '타고난 근수저' '태릉인' '로보캅'이라고 극찬했다. 김민경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소감은.
▶(양치승) 몸무게가 많이 나가시는 분들 중에 힘이 없으신 분들이 많다. 근육 보다 지방이 많기도 한데 민경씨는 근력이 타고난 사람이다. 이런 분들이 운동을 하면 태릉인이 된다.(웃음) 개그우먼이라 (태릉인이 못 돼서) 안타깝다. 사실 진짜 근력이 태릉인 급이다. 실질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이 아니라 처음 해보는 동작이 많았는데도 기본기가 된다. 어릴 때부터 운동한 태릉인 느낌과 똑같았다. 늦게 만나서 정말 아쉽다.
-뒤늦게 적성을 찾은 소감이 어땠나.
▶(김민경) 많은 분들이 '김민경을 태릉으로 보내야 한다'거나 남성 분들이 '와 나는 못했는데 김민경은 했어'라는 이런 반응들을 봤다. (힘으로) 남녀를 가리는 건 아니지만 뭔가 제가 이겼다는 느낌이 들때 '내가 남자보다 세구나, 이겼구나' 이런 것에 희열을 느꼈다. 승부욕이 강해서.(웃음) 그리고 영식이 형과 붙어서 대결했는데 자극받은 것도 있고 이겨야겠다는 그 마음이 생기니까 더 열심히 했다.
-'운동뚱'에 도전한 이후 김민경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양치승) 나중에는 본인이 직접 헬스나 다른 운동도 해야겠다고 했다더라. 이런 마음 갖는 것 자체가 성공한 거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한다거나 잘 하고를 떠나서 운동을 하겠다는 마음 자체가 성공인 거다. '나 이거 해야겠구나' 이런 마음가짐을 가졌다는 게 더 훌륭한 거다. 박수쳐주고 싶다.
▶(김민경) 그럼 크게 쳐달라.(웃음) 사실 저는 체중 감량은 2~3kg 정도가 빠졌다.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뭔가 옷을 입었을 때 핏 되는 느낌이 있다. 그게 다르더라.
▶(양치승) 초반 운동하면 근육량 자체가 엄청 늘어난다. 중요한 건 내가 갖고 있는 근력이 어느 정도 늘었는지인데, 근력이 늘면 체지방은 어느 정도 되면 빠진다. 김민경씨가 한 운동 자체가 다이어트가 아니고 근력을 채우고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한 거니까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민경씨가 화색이 달라졌다. 얼굴 색이 변할 정도로 건강해진 거다.
-타고난 근수저라고 했지만 힘들 때도 많았다. 포기하고 싶은 심경이 들었을 때는.
▶(김민경) 제가 하체는 되게 튼튼하다. 상체 힘을 잘 못 쓰는데 상체 위주로 운동하다 보니까 (4회에) 힘들 때가 있었다. 제일 약한 부분 운동을 시키니까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했다. 어쨌든 맛둥이('맛있는 녀석들' 팬) 여러분과 10회를 약속했다. 맛둥이 여러분들과의 약속이 떠오르면서 '약속 지켜야지, 한말이 있는데.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힘을 얻었다. 그때 저는 저 혼자가 아니라 응원해준 사람이 많아서 그 힘으로 버텼다.
-김민경에게 '운동뚱' 도전은 어떤 의미일까.
▶저는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는 스타일이다. 운동 시작할 때도 막막했다. 운동하고 다음날 아픈 게 너무 싫어서 '나 진짜 해야 하나, 진짜 계속 관장님한테도 나 못할 거 같다고, 힘들 거 같다'고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걸 해내지 않았나. 무언가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었다. '운동이란 건 나랑은 안 어울려, 안 맞아'라고 했던 운동인데 이렇게 또 적성을 찾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운동에도 조금씩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저한테는 '운동뚱'이 너무 큰 선물이다.
<【N딥:풀이】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