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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500억건 실시간 분석하는 학습 서비스 들어보셨나요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7 17:46

수정 2020.05.07 17:46

정윤호 웅진씽크빅 경영기획실장
웅진씽크빅 3년전부터 AI 투자
고퀄리티 스마트 콘텐츠 선보여
코로나에 최근 서비스 이용 급증
사진=박범준 기자
사진=박범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어려운 점도 있지만 스마트디지털 학습을 준비해온 교육기업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웅진씽크빅은 매년 250억원을 스마트학습 연구개발비로 쓰는 등 차별화된 인공지능(AI), 빅데이터로 스마트학습을 선도하겠다."

정윤호 웅진씽크빅 경영기획실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학습 사업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간 보충학습 수단으로만 인식됐던 에듀테크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비대면) 흐름을 타고 주목받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초등 전 과목 학습 서비스 '스마트올'은 3월 신규 회원이 전월 대비 47% 증가했다.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는 '웅진북클럽' 독서, 영상 콘텐츠 사용량도 개학 연기 이후 30% 가량 늘었다.
두 서비스 모두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비대면 디지털 학습 콘텐츠로, 학습 시간은 같은 기간 90% 급증했다. 4월 기준 두 서비스 회원 수는 46만명에 달해 업계 1위다. 주요 이용층은 7세부터 10세까지다.

정 실장은 "6년 전 스마트학습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학부모들 사이 다소 거부감이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스마트학습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공교육에서도 이런 교육을 하는 만큼 이제 스마트학습을 어떻게 잘 쓰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은 학교가 개학을 하더라도 스마트학습에 대한 수요가 별로 줄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실장은 "사스, 메르스 사태 이후 온라인 쇼핑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커졌다"면서 "온라인 쇼핑처럼 스마트학습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면 시장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학습 업계 1위임을 자부하는 웅진씽크빅은 그 비결로 디지털콘텐츠와 AI 기술에 대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꼽는다. 정 실장은 "2017년부터 AI 적용을 위해 미국 키드앱티브사에 500만달러를 투자하고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협업하고 있다"며 "공동 개발한 AI 수학은 인공지능으로 누적된 500억건의 빅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학생의 체감 난이도, 오답률 등에 따라 다른 학습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회사가 말하는 AI는 사실 맞춤형 학습"이라며 "AI 수학은 회원의 학습데이터를 기준으로 문제 푸는 시간, 정답 확률 등을 계산해 30초 만에 정답을 맞춰도 찍었거나 잘못 계산한 것이라고 판단해 문제를 다시 풀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수학은 13단계로 세분화돼 과외선생님이 가르쳐주는 수준"이라며 "스마트올에도 AI를 도입했으며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업계의 고민 중 하나는 저조한 출산율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다. 웅진씽크빅은 이에 대비해 프리미엄 고부가가치 사업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정 실장은 "이제 아이를 한두명만 낳다 보니 잘 키우겠다며 오히려 아이에게 투자하는 금액은 늘었다"며 "AI 등으로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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