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방역당국은 학교 방역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에어컨 사용에 대해 교실 창문을 3분의 1가량 열어놓고 사용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7일 분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4일 정부부처, 보건 및 환경 전문가들과 코로나19 예방관리 지침에 대해 논의했다"며 "기온 상승으로 (에어컨 사용이) 불가피할 때는 창문을 3분의 1 정도 열어둔 채 가동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에어컨은 밀폐된 실내에서 공기를 빨아들였다가 차갑게 만들어 내놓는 방식의 냉방 장치인 만큼 비말(침방울) 전파를 넓힐 위험성이 존재한다.
지난 1월 중국 광저우에서는 물리적 거리두기를 한 식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는데, 역학조사 결과 에어컨 공기순환 기능 때문에 침방울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에어컨 사용 지침을 마련 중이다.
다음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의 일문일답이다.
-연휴 이후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교과서적으로 말하자면 (코로나19) 최장 잠복기는 14일이다. 다만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시기는 감염 후 4~5일이 지난 경우다. 의료기관에서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경기도에서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도 의료기관을 내원했고, 선별진료소 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앞서 말한 대로 중증호흡기 환자를 감시하는 대형병원을 오는 9일부터 16개에서 45개로 늘린다. 200개가 넘는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호흡기 환자 감시 체계 대상도 8개 바이러스 병원체에서 코로나19를 추가해 모니터링을 시작할 예정이다. 만약 코로나19의 산발적 발생 또는 일부 집단적 발생이 있더라도 감시 체계 활동을 곧 진행할 계획이다.
-학교에서 교실 창문의 3분의 1을 열고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하는데, 과학적인 근거를 알려달라.
▶지난 4일 정부부처와 보건 및 환경 전문가들과 학교 내 코로나19 예방관리 지침을 논의했다. 이때 기온 상승으로 불가피한 경우에는 에어컨 같은 냉방기를 가동하되, 창문을 3분의 1 정도 열어둔 채 가동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도출됐다.
-용인에서 발생한 확진자 접촉자 규모를 알려 달라.
▶접촉자 중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조사하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최장 잠복기 14일을 역순으로 접촉자 규모를 파악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57명이다. 당연히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방역 측면에서는 밀접한 접촉이 15분 이상 발생하는 장소여도 접촉 긴밀성과 시간, 환자 증상, 발병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과거 긴밀한 접촉자가 세 자릿수인 사례를 추적한 결과,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반면 요양병원에서는 대규모 2차, 3차 전파가 일어났고 치명률이 높았다.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전체 접촉자의 90% 정도를 찾아내야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논문도 있다. 접촉자를 더 찾아내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
-클럽에서는 코로나19 기초감염재생산지수(Ro·감염자 1명이 일으키는 2차 감염자 숫자)가 어떻게 되나.
▶감염자 1명이 (밀집된 공간에 있는 사람의) 44%까지 전파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밀집된 환경 또는 장소에서는 충분히 감염이 일어났다고 판단한다. 거듭 말하지만 밀집된 환경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접촉될 수 있는 거리, 즉 2m 이내의 거리에서 15분 정도를 말한다. 이를테면 가족 중 동거인에게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확진자가 발생한 클럽은 방문자 명부를 작성했나.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했다. 접촉자를 확인 중이며, 조사 결과는 정리되는 대로 공개하겠다.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계) 기간에 다중이용시설이 방역지침을 지키는 것이 의무인지 모호하다.
▶국민 협조와 참여를 토대로 방역 대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단체장 행정명령에 따라 지역별로 예외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어떤 법적 제재가 당장 준비돼 있지 않다.
-8일 어버이날에 가급적 부모를 찾아뵙지 않는 게 좋다고 보나.
▶방역 실무자로서 국민께 죄송한 말이지만, 올해 어버이날에는 부모를 방문하기보다 유선이나 다른 방법으로 안위를 확인했으면 한다. 아직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요원한 상황이다. 혹시라도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방문하더라도 본인 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외출을 삼가야 한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쿠웨이트발 확진자 현황을 알려 달라.
▶계속 역학조사 중이며, 정리대는 대로 공개하겠다. 일단 현지(쿠웨이트)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 추세다. 특정한 공통적인 요인이 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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