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달 29일 공개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신작 '인간수업'(극본 진한새/ 연출 김진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0대 청소년들의 성매매 문제를 직설적으로 다루며 화제가 된 '인간수업'은 최근 한국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프로그램 1위에도 올랐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다. '무법 변호사' '개와 늑대의 시간'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과 '모래시계'를 집필한 송지나 작가의 아들인 신예 진한새 작가가 합작했다.
이번 작품에 출연한 청춘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8일 박주현은 '인간수업'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인터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화상으로 진행됐다.
<【N인터뷰】①에 이어>
-사회문제를 다루는 작품에 출연하면서 어떤 고민을 했나.
▶범죄자로 임해야 하는 작품이라 인물에 대해 집중하기 이전에 이 작품에서 다루는 사회문제에 대해 먼저 많이 찾아봤다. 관련 실제 사례를 영화화 한 것들을 많이 찾아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청소년 범죄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가지고 다가갔나.
▶오히려 저는 굉장히 심플하게 다가갔다. 저는 성인인데 성인의 입장으로서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에 다가가야했다. 어쨌든 규리라는 친구는 명백한 범죄자고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저는 연기를 위해 이해하고 고민을 해야하니깐 제가 학창 시절에 실제로 실현하지 않았지만 반항을 꿈꿨던, 소심한 일탈을 하고 싶었던 경험에서 찾으려고 했다. 또 부족한 범죄에 관한 것은 기사를 많이 읽었다. 실제로 도움을 받았던 분이 정신과 상담해주시는 선생님이었다.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연기를 하면서 청소년 범죄에 대해 더 고민한 지점이 있다면.
▶저도 졸업한지 꽤 됐지만 제가 학창시절에도 학교폭력과 청소년범죄가 많았다. 실제로 겪은 친구를 본 적이 있고, 눈 앞에서 본 적도 있다. 그런 학교 폭력에 관한 문제는 가슴 아프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성범죄의 경우, 저만 들어만 봤던 일이라 공부가 많이 필요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대본이 정말 날 것이구나, 현실 그대로를 보여주는 작품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대본을 연기해야 한다면 정말 현실적으로 꾸밈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회문제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이었나.
▶남동생 둘이 있어서 굉장히 가슴이 많이 아팠다. 실제 기사들을 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더라. 실제로 법적인 대가를 안 받고, 덜 받고 넘어가는 문제들도 많아서 이 작품을 하면서 좀 불편하겠지만 이게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현실이지 않을까, 한 번 쯤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수업'은 청소년 범죄에서 어른의 책임을 다루기도 하는데.
▶사실은 그 범죄를 저지른 학생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책임을 지기에는 한 없이 작은 존재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만약 규리 같은 인물을 만나게 된다면 이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깊은 얘기를 들어줄 것 같다. 상처 받은 마음에 대해 천천히 다가가려 할 것 같다. 관심을 가지는 게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기사를 찾아보면서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사건은 무엇이었나.
▶같은 동급생 학생들이 여자 학생 한 명에게 성적인 폭력을 가한 기사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또 이 가해자들은 청소년들이라 낮은 형벌을 받았다고 하더라. 그 부분이 피해자 입장에서 굉장히 마음 아팠다.
-최근 'N번방' 등 미성년자의 사이버 성범죄 사건들도 많이 부각되지 않았나.
▶그 전에 일어난 사건을 찾아봤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충격을 크게 받은 사건이다. 일단 그 사건의 가해자들은 비록 규리를 연기했다고 하더라도 진짜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엄격하게 벌을 받으면 좋겠다.
-규리가 적극적으로 범죄에 가담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가 규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갈 때 규리는 정말 자신의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은 아이구나라는 것을 생각했다. 그 상황이 잘못된 건 알지만 자신의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잘못된 욕망이지만 그런 장면 때문에 규리라는 캐릭터가 생동감 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도 처음 봤을 때 충격이기도 했지만 연기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이 아이는 왜 무엇때문에 이렇게 해야하나 깊게 생각하게 됐다.
-사회문제에 대해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나.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 범죄전문가들과 청소년 전문가 여러 교수님들과 수업 비슷하게 강의를 들었다. 저희가 다루는 소재가 불편한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가 언제까지 이걸 회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다. 오히려 어른들이 더 불편해 한 것 같다. 어쩌면 아이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 아이들은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일 수도 있는 거였다. 청소년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지기에는 아직 어리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먼저 다가가야하지 않을까 한다. 성인 분들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사회 문제를 바라봐주시는 게 제가 바라는 부분이다.
<【N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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