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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노우] 무심코 쌓아놓은 스팸메일, 지구온난화 부른다

이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0 08:45

수정 2020.05.10 08:44

영국, 불필요한 이메일로 年 1만 6000톤 CO2 배출.. 이유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하루에도 수십 통씩 날아오는 스팸메일, 이를 매일 정리하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메일함이 가득 차곤 합니다.

그런데, 환경을 생각한다면 메일함을 자주 정리해 주는 것이 좋다는데요.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 지우지 않고 쌓아둔 이메일, 이산화탄소 배출로 이어진다?

영국의 에너지 기업 오보 에너지(Ovo Energy)의 조사에 따르면 불필요한 이메일에 의해 영국에서만 매년 1만 6000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를 2019년도 온실가스 배출권(KAU 19) 가격에 따라 돈으로 환산하면 6억 4160만원에 달합니다.

이메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대체 어떻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되는 걸까요?

바로 이메일을 전송하는 과정에서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는 발전소에서 화석 연료를 태워 얻은 열로 만들어집니다.

화석 연료를 태우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여러 가스가 배출되는데, 이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입니다.


이메일을 보내면 수많은 네트워크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됩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의 클라우드에도 내가 보낸 이메일이 저장됩니다.

내 컴퓨터에서 사용된 전기는 아주 적은 양일 것 같지만, 이메일이 지나는 네트워크나 다른 이메일들이 모여 저장되는 데이터센터에서는 어마어마한 전기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죠.

즉, 불필요한 이메일을 지우지 않고 장기간 보관한다면 네트워크나 데이터센터에서 더 많은 전기를 소모하고 결국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 불필요한 이메일 10% 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1톤 ↓

지난 2019년 한국의 이용자들은 총 5045만 건의 스팸메일을 수신했는데요.

영국의 탄소발자국 전문가 마이크 버너스 리 교수에 따르면 이메일 한 통을 보낼 때 약 4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즉 스팸메일로만 201.8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 것이며, 이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809만 2180원을 내야 합니다.

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은 불필요한 이메일을 10%만 줄여도 매년 약 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1톤의 이산화탄소를 없애기 위해서는 농구장 2개 크기(1200㎡)의 땅에 360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이메일을 줄이는 것만으로 나무 360그루를 심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죠.

버너스 리 교수는 "우리가 이메일을 보내면 컴퓨터는 전기를 사용한다"며 "컴퓨터가 자동차처럼 연기를 내뿜지 않기에 무언가를 태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기 어렵다"고 꼬집었습니다.


※ 편집자주 = 어디 가서 아는 척좀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사회, 시사, 경제, 문화, 예술 등 세상의 모든 지식을 파이낸셜뉴스의 두유노우가 쉽고 재밌게 알려드립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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