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브라질 헤알화 끝없는 추락 국채 수익률 올해만 -26%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8 17:35

수정 2020.05.08 17:51

표면이율 연 10%지만 환차손 커
기준금리 3.75%→3% 역대최저
브라질 헤알화 끝없는 추락 국채 수익률 올해만 -26%

코로나19 사태에 재정건전성 불안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브라질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정 및 정치 리스크는 헤알화 가치 반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 투자수익률은 연초 이후 -26%(6일 기준)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세금, 환매수수료 등의 기타 부수비용을 감안하지 않은 수익률로, 이를 감안하면 평가손실은 더욱 커진다.

코스콤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 대비 원화값(7일 기준)은 208.87원이다. 연초 헤알화 원화값은 287.43원이었다.
27%가량 떨어진 셈이다. 이에 원화를 헤알화로 교환해 브라질 국채를 산 투자자는 환손실을 떠안게 됐다.

헤알화 가치의 급락은 브라질 중앙은행(BCB)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한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충격 여파로 브라질의 성장률이 흔들리고 재정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자 중앙은행이 나선 것이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연초 4.25%에서 현재 125bp(1bp=0.01%포인트) 내린 3.0%를 가리키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3월 18일 기준금리를 50bp 낮춘 데 이어 이달 75bp를 추가로 인하했다. 이에 브라질 기준금리는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브라질 국채는 표면이율은 연 10% 수준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환차손이 수익률을 상쇄하고 있다. 헤알화 가치가 떨어진 상황이 지속되면 이대로 채권 만기를 맞는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확정짓게 된다.

문제는 헤알화 가치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시장에선 헤알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중앙은행은 다음 회의에서 50bp가량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5%를 끝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헤알화 약세는 과도한 편"이라면서도 "브라질은 예상을 초월한 심각한 국내외 경기 위축과 정치적 혼란, 자본유출 가능성으로 신흥국 투자심리가 악화돼 헤알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또 "브라질은 환율방어도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3500억달러에 달해 유동성 리스크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3월에 환율 방어를 위해 313억달러를 소진하면서 적극적인 환율방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